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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조차 뜨지 않은 새카만 새벽이었지만 촬영 현장은 환한 빛으로 밝혀져 있고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분주했다. 바삐 분장을 하고 있던 배우 한 사람이 보쿠토를 알아보곤 일어나서 인사하려 했지만 보쿠토가 손을 내저어 만류했다. 


근처에 지나가는 스태프 한 사람을 붙잡아 간의 의자를 펼친 보쿠토는 구석에 앉아 촬영장을 휘휘 둘러보았다. 촬영을 준비하는 카메라는 조금 먼 쪽에 있었다. 그리고 그 카메라의 곁에 한 사람이 서서 해가 떠오르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


기자재 움직이는 소리, 사람들이 소리 높여 떠들고 외치는 소리, 오가는 발자국 소리, 물건을 찾고 헤매는 소리, 이곳은 온갖 소음으로 시끌벅적한데 저 카메라가 있는 저곳만은 다른 세계인 듯이 고요했다. 보쿠토는 저 자리가 조용한 것이 아니라 저기에 서 있는 사람이 어딘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요란하게 흔들리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혼자만 고요한 사람.


하지만 그 정체 모를 고요함은 금방 깨졌다. 이번에 촬영을 해야 하는 배우와 감독이 그 쪽으로 다가간 것이다.


“이쪽 방향에서 카메라가 들어가는데 의식하진 말고 하도록 하고. 마츠모토, 대사 봐서 알겠지만 이 새벽은 그냥 새벽이 아니라는 거. ‘요시히데’가 마음을 먹는 장면이니까 그것만 생각해주고, 냉풍기 어딨어? 애들 벌써 더워하네. 찬바람 쐬면서 대기하고 있어. 촬영 시작은…….”


배우들을 향해 빠르게 말을 늘어놓던 타케유키 감독이 고개를 들고 옆에 서 있던 촬영 감독을 돌아보았다. 아직 어두운 먼 하늘을 보며 카메라를 만지던 촬영감독은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곤 말했다.


“해 조금만 더 뜨면……20분 정도면 되겠습니다. 해는 순식간에 뜨면서 빛이 변하니까 이번 씬은 원 테이크로 가야 합니다. 안 그럼 내일 새벽에 다시 찍어야 하니까.”

“아, 아카아시. 애들 부담 주지 말고.”

“여러번 촬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만…….”


옆에서 조명 감독이 살짝 당황했지만 촬영 감독은 굴하지 않으며 이 정도로 부담가지실 리가 없지 않느냐는 소리나 늘어놓는다. 


보쿠토는 일부러 챙겨 나온 대본은 펼쳐보지도 않고서 그쪽 무리를 바라보았다. 그의 씬은 해가 한낮에 떠 있을 때여서 벌써부터 대기하고 있을 필요는 없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역을 맡은 탓에 일찍부터 연습할 겸하여 나왔던 차였다.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20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스태프들이 부산히 움직이며 준비를 시작한다. 그 사이에 배우들에게 할 말을 모두 마친 감독이 보쿠토에게 다가왔다.


“날도 더운데 왜 벌써 나왔나? 때 되면 사람 보낼텐데.”

“날도 더운데 같이 나와 있어야죠. 그런데 이 장면, 좀 더 어두울 때 할 줄 알았는데 해가 뜨는 순간 찍네요?”

“빛이 뜨면서 그림자와 색이 순식간에 바뀌는데 그게 아주 좋더군. 덕분에 한 번에 가야 하지만……. 프리 프로덕션 때 샘플 촬영을 해봤는데 그걸 보고 우리 조명이 아주 혀를 내둘렀다고. 역시 큰 형님한텐 못 이긴다고 말이지.”

“큰 형님?”

“태양말야.”


하늘을 한 번 가리키고는 ‘굉장한 화면이 나올 거야’ 라고 말한 감독은 곧 비밀이란 이야기를 덧붙였다.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배우들이 알게 되면 정말로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보쿠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촬영 현장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 순간 보쿠토가 본 것은 세트 위에 서 있는 세상에서 제일 심각한 표정의 배우들과, 그 배우들을 비추는 카메라 뒤에서 한 손에 주먹밥을 쥐고 우물거리는 촬영 감독이었다. 보쿠토가 보는 쪽으로 나란히 방향을 틀었던 타케유키 감독은 그 모습이 익숙한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 그러고 보니 아침을 굶겼군……. 이번 씬만 끝나면 다들 밥부터 먹어야겠어.”


감독이 보쿠토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주곤 자리를 뜬다. 보쿠토는 눈까지 휘둥그레 뜨고서 촬영감독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어딘가 차갑기까지 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가 자기 얼굴 반만 한 주먹밥을 들고서 열심히 우물거리고 있다. 


입이 짧을 것 같다는 편견에 딱 들어맞는 인상인 주제에!


촬영 감독은 기어코 그 큰 주먹밥을 야무지게 전부 입에 밀어 넣어 해치웠다. 뺨에 묻었던 마지막 밥알까지 말끔히 없애는 데에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주먹밥을 눈 깜짝할 새에 먹어치우고서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인지 물티슈를 꺼내 손을 닦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서는데, 그 순간 촬영 감독의 눈빛이 변했다. 


줄곧 그를 지켜보고 있던 보쿠토에게 그 변화는, 방금 전 촬영감독 본인이 말한 것처럼 떠오르는 해 마냥 순간의 것이었다. 한 순간 전까지는 분명히 새카만 어둠이었는데 지금은 태양이 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안개가 역력하던 흐린 풍경 속에서 갑자기 빛나는 혜성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보쿠토는 저 사람이 방금 전까지 내 손만 한 주먹밥을 혼자 한입에 털어먹은 사람이라고 아무나 붙잡고서 외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자신이 흠칫할 만큼 놀라버린 걸 어떻게든 알아주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보쿠토가 스스로의 마음을 어떻게도 정의하지 못할 때 뒤편의 조명들이 하나 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촬영이 시작되는 것이다.


어둠은 고요했다. 어둠 속에 서 있는 배우의 윤곽은 그림자에 잠겨 흐릿하기만 했다. 해가 떠오르는 것은 인지하지 못할 순간이었는데 그 때를 맞추어 부드러운 조명이 들어간다. 배우의 얼굴 위로 햇빛이 물에 번지듯 스며들었다. 아직 어리고 여린 빛 아래에서 배우의 표정이 움직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주위가 완전히 환하게 변해 있었다. 새벽이 끝난 것이다. 빠르게 현장 편집을 마쳤을 때 감독이 손짓해 보쿠토를 불렀다. 보쿠토에게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보쿠토는 대본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켜 모니터 쪽으로 다가갔다. 


작은 모니터 속에서 세계가 움직이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어둠 속에서 빛은 다채롭게 반짝이며 사람의 얼굴에 아름다운 붓질을 해주었다. 처음 보는 어떤 것이 태어나는 것도 같았다. 그 때 바로 귓가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색보정은 조금 해야겠지만요. 좋네요.”


보쿠토는 홀린 듯이 옆을 돌아보았다. 저 장면을 화면에 담아낸 사람이었다. 촬영 감독은 현장 편집본을 바라보다가 옆에서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본다. 촬영 감독은 그를 오래 보고 있지는 않았다. 한 번 고개를 까딱거리곤 다음 촬영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보쿠토만이 거기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어둠에서 새벽으로 색이 바뀌는 저 한 순간 속에 서고 싶다, 그래서 저 사람에게 찍히고 싶다. 강렬한 어떤 것이 보쿠토의 마음을 보쿠토도 모르는 사이에 사로잡았다. 


*


‘아니, 뭔가 찍히고 어쩌고 하기 전에 말이나 좀 해보고 싶다…….’


한 낮에 하는 촬영은 버거웠다. 보쿠토 정도의 체력이 아니었다면 진작 탈수가 오든 일사병이 오든 와서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숲길 사이를 질주하는 장면이었기에 더했다. 스태프들이 펼쳐 놓은 상에 드러누운 보쿠토는 땀에 푹 젖어 손만 까딱거렸다. 냉풍기를 조금 더 가까이 가져오란 뜻이었다. 스태프 한 사람이 서둘러 보쿠토 쪽으로 냉풍기 바람을 틀었다.


촬영 감독은 말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한 사단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여러 인력을 끌어와 일을 하는 것이니만큼 모두가 다 서로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곤 해도 말이 적었다. 필요한 말만 깔끔하게 하고 사적인 잡담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몇 마디 사담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자신의 조수와 함께 말하는 게 전부다. 


심지어 보쿠토 그에게는 더욱 말이 없었다. 다른 배우들에게는 이번 씬은 원 테이크로 가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해라, 조명을 어떤 식으로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이라도 종종 하는데 자신에게는 그런 것도 없었다. 아직 그럴 분량은 아닌 거라 그런 거라고 스스로 위안하곤 있지만.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좀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촬영 감독이 게걸스럽게 먹는 것도 아닌데, 그저 단정하게 젓가락질과 숫가락질을 반복하는 것뿐인데 쉬는 틈이 없었다. 말을 걸려고 하면 그 냉철한 얼굴에 뺨 가득 음식을 넣었는지 볼을 부풀리고서는 그를 쳐다보는데 차마 그렇게 열심히 먹는 걸 방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는 보쿠토도 체력에 부쳐 열심히 먹어대느라 그들이 있는 테이블은 식기 부딪히는 소리만 났다. 


그렇게 보쿠토는 몇 주 간 아주 열심히 촬영에만 임할 수 있었다. 


“더워……. 더워 죽을 것 같아…….”

“보쿠토 씨, 땀 닦고 물드세요.”


스태프가 차갑게 만든 수건과 이온 음료를 내민다. 보쿠토는 헉헉대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스태프가 시키는 대로 땀을 닦아내고 수분을 보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스태프가 다시 그에게 붙어 분장을 고쳐주었다. 


“나 지금 물 짜내는 수건 된 기분이야.”

“한 씬만 더 하면 된대요.”

“나 진짜 죽을 거 같다고. 나 아니었으면 이거 못 찍었다고. 이거 오늘 꼭 몰아서 해야 될 필요 있어? 어차피 여기 방학 때 아역 데리고 다시 오잖아.”


보쿠토가 덩치에 어울리지도 않게 어린애처럼 투정부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숲에서 벌어지는, 영화에 나오는 모든 추격씬을 오늘 하루 동안 다 찍고 있었다. 같은 배경이 나오는 씬을 한 번에 몰아 찍는 것이야 현장에서는 당연하다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무리할 필요가 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쿠토의 말은 과장도 자기자랑도 아니었다. 보쿠토 코타로나 되니까 시나리오에서 요구하는 모든 추격전을 오늘 하루에 해내는 것이지 다른 배우였다면 진작 병원에 실려 갔을 것이다.


보쿠토의 말에 스태프 역시 동의한다는 얼굴로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일정이 빡빡한가, 그런 말로 맞장구치다가 문득 얼굴이 희게 질려 후다닥 도망치듯 물러났다. 


“어? 야, 어디가! 왜 얘길 하다 말고…….”


보쿠토는 입을 다물었다. 등줄기부터 서늘한 감각이 타고 올라온다. 보쿠토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무늬 없는 간단한 셔츠와 진을 걸친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보쿠토는 촬영 감독을 앞두고 침을 꿀꺽 삼켰다. 내가 무슨 말을 했더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촬영 스케줄 뒷담화 같았다. 


촬영 감독을 탓한 게 아니라는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이참에 스케줄 얘기를 해봐? 그래도 아주 못할 건 아니긴 한데. 그냥 나는 오늘 다 몰아 찍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라고…….


“더 이상 못 뜁니까?”

“아, 아뇹!”

“그럼 다음 씬 가죠.”

“넵!”


보쿠토는 벌떡 일어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촬영 감독은 땀 닦으라며 보쿠토에게 마른 수건을 내밀더니 그걸로 됐는지 아무 말 없이 등을 돌리곤 촬영을 준비하러 간다.


보쿠토는 손에서 바삭하게 구겨지는 수건을 내려다보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


“아니, 너무한 거 아냐?”

“뭐가 또……. 초반이라 긴장하고 바쁜 거겠지.”

“나를 추천을 했으면 날 좋아해서 추천한 거 아닌가!? 근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코노하는 영혼이 없는 눈동자로 보쿠토를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보쿠토는 탁상을 두드리며 열변을 토하는 중이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되어 한동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줄로만 알았는데 해가 저물 무렵 대뜸 전화가 왔고 지금은 새벽 두 시다. 코노하는 무생물처럼 눈앞에 놓여있는 두부 요리를 젓가락으로 헤집기만 했다. 


“일 잘하면 됐지…….”

“일은 잘 하는데~!”

“촬영도 다 안 끝났는데 일 잘하는지 어떻게 알기는 안대.”

“아 그거는 뭐. 아니, 보면 알지!”


보쿠토가 탁상을 내리치며 소리친다. 코노하는 두부가 잠겨있는 간장 양념을 사수하는 것에만 몰두했다. 


“정확히 그 사람이 너한테 어떻게 하는데?”


잔에 데운 술을 따른 코노하는 깊이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 보쿠토가 배신당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계속 얘기 했잖아!”

“그러니까 좀 디테일하게, 상세하게 말해 보란 말이야……. 네가 말 걸면 무시해? 대답도 안 해?”

“아니, 그건 아닌데…….”

“대답은 해줘?”

“응.”

“해줄 말 안 해준 적은?”

“아직 딱히 해줄 말 같은 게 있었던 적은 없었고…….”

“뭐 네가 가까이 오면 도망가기라도 해?”

“그야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뭐가 문제야? 촬영이 힘든데 조정을 안 해줘?”

“아니, 내 말은!”


보쿠토가 답답한지 가슴을 두드린다. 코노하는 그러고도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얼굴로 보쿠토를 바라보았다. 한참이나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할 말을 강구하던 보쿠토가 결국 탁상에 이마를 박았다.


“아 씨, 그러니까 이게 좀…….”


뭔가 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코노하가 따박 따박 짚는 대로 보자면 문제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결국 입을 다물게 된다. 그게 너무 답답해 다시 보쿠토가 고개를 번쩍 드는데 코노하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보자, 음……. 그 촬영 감독이 좀 그렇대.”

“어? 뭐가?”

“친구 중에 누가 그 사람하고 같이 일해본 적 있나보더라. 그 사람 원래 좀 그렇대.”

“원래 어떤데!?”

“일 할 때는 일만 하고 카메라 손에서 놓으면 혼도 손에서 놓는 것 같다는데.”

“……뭐?”

“원체 일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 거 같다고…….”


보쿠토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었다. 코노하는 그런 보쿠토의 면면을 살피듯 바라보았다. 주위 사람들은 보쿠토를 보며 천상 막내에 떼쟁이라고들 하지만 코노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응석에 가까운 성미는 막내라기 보다는 가진 자의 여유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자길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열불을 내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인데. 


“촬영할 땐 집중해서 하고 일 끝나면 원랜 대꾸도 안 해준대. 그냥 집에 간다고 하더라. 네 말에 대답이라도 해준 걸 보면 너 신경 써주기는 하나봐.”

“그, 그런가…….”

“그래도 일할 때 필요한 의사소통은 다 똑바로 한다는데.”

“나는 일…….”


일할 때를 말하는 게 아니야, 보쿠토는 거기까지 말을 하려다가 돌연 입을 다물었다. 코노하가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본다. 보쿠토는 영문도 모르고서 하려던 말과 술을 함께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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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스님 리퀘스트인 영화배우 보쿠토x카메라맨 아카아시입니다uㅅu!

버터스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