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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아카 | 가질 수 없는 너
보쿠아카도 약간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 좀 안좋습니다....
삐-, 삐-, 삐-…….
아카아시는 무표정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2년째 매일같이 보는 모습이었는데도 여전히 이 얼굴을 보면 그를 향해 환히 웃던 표정이 자연스레 떠오르곤 했다. 활짝 웃는 얼굴로 그의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와 칭찬을 재촉하던 말까지도. 목소리를 듣지 못한 지가 2년째인데도, 아직도 이 얼굴을 볼 때마다.
“……보쿠토 선배.”
불러본다 한들 그는 깨어나지 않는다. 아카아시는 말 없이 병실의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도심의 야경이 오늘도 태연히 그의 눈을 어지럽혔다.
*
“요즘 논문 일정 바쁘다더니.”
도서관의 서가 사이에 가만히 서서 책을 찾던 아카아시는 바로 곁에서 들린 목소리에 움찔하곤 고개를 돌렸다. 제멋대로 쭈삣하고 새카만 머리카락 사이로 여유로운 미소가 인상적인 남자였다. 아카아시는 깊은 숨을 몰아쉬곤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가렸다. 오늘 유달리 창백한 얼굴이긴 한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쿠로오 선배.”
“그러다 쓰러져. 밥은 먹었냐?”
“…….”
잠깐 침묵했던 아카아시는 네, 하고 대답했다. 물론 곧장 거짓말인걸 들키고 말았지만. 쿠로오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카아시가 찾으려 했던 책을 끄집어내 손에 들고서, 다른 한 손으로는 아카아시의 손목을 잡아 끌고 도서관 바깥으로 향했다. 쿠로오의 손에 아카아시의 팔은 한줌이 고작이었다.
근처 식당으로 끌고 가 멋대로 요리를 주문한 쿠로오는 턱을 괸 채 아카아시를 바라보았다. 아카아시는 얌전히 쿠로오에게 끌려왔으면서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가만히 앉아서 식당의 창으로 보이는 바깥 거리를 주시할 뿐이었다. 자세는 곧았고 시선도 고요하여, 잘못 보면 그대로 얼어붙어 있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에도 아카아시는 크게 동요하거나 당황하는 법이 없었지만 지금의 아카아시가 그런 모습의 연장선이냐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 쿠로오였다.
두 사람이 말이 없는 사이에 요리가 나왔다. 점원이 그릇을 어느쪽에 놓을지 눈빛으로 묻는다. 쿠로오는 물잔을 치우고 고갯짓해주었다.
“오늘 저녁에 뭐 해?”
두 사람 모두 반쯤 그릇을 비워갈 때 쿠로오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물었다. 아카아시가 흘끗 쿠로오를 바라보았다.
“……글쎄요, 실험 끝나고 정리 좀 하고서 병원…….”
“우리 교수님이 오늘 고기 사준다고 하더라. 너도 오래. 가자.”
“……쿠로오 선배.”
쿠로오는 테이블 위 식사에 시선을 두고서 묵묵하게 수저를 놀리며 말했다. 아카아시의 목소리에 곤란함이 섞어들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너 올 거라고 말도 해 놨으니까 그냥 와.”
“……알았어요.”
아카아시가 짤막하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쿠로오는 한결 더 여유로운 표정으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그가 아카아시를 끌고 나온 목적은 둘, 하나는 점심을 먹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저녁의 약속을 잡는 것이었다. 목적을 둘 다 성취했으니 더는 바랄 것이 없었다.
*
본디 선이 얄팍하고 눈에 들어오는 체형이기는 했으나…….
쿠로오는 속으로 혀를 찼다. 아카아시에겐 고등학교 시절에서부터 2년 전까지 이어진 모든 것이 담긴 앨범이 있었다. 정확힌 보쿠토의 것이었는데 아카아시는 때때로 그것을 펼쳐보곤 했다. 혼자서는 보지 않기로 약속을 받아두어, 아카아시가 그 앨범을 볼 때면 언제나 쿠로오도 함께였다. 때문에 몇년 전 모습도 어제 본 것처럼 익숙해서.
“좀 많이 먹어. 요즘 부쩍 밥 거른다, 너.”
교수가 학생들을 이끌고서 식사를 하는 자리란 으레 북적거리기 마련이라, 아카아시는 낯익은 쿠로오의 교수에게 인사를 하고서 구석진 곳에 앉아 있었다. 교수의 농담 몇 마디를 받아주고 온 쿠로오가 아카아시의 맞은편에 앉아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아카아시는 흐릿하게 웃었다.
“누구씨가 득달같이 챙겨 먹이는데요. 거를 틈이 있을 리가.”
“챙겨 먹이기 전에 먹으란 말이다, 이 바보야.”
날이 더워지니까 입맛이 없어서요, 아카아시는 그렇게 말하곤 수저를 집어들었다. 쿠로오가 말하는 대로 식사에 전념할 요량이었다. 쿠로오는 아카아시가 접시로 고개를 떨어뜨린 사이 표정을 굳혔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 말은 보쿠토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지 2년째가 다 되어간다는 말이기도 했다. 작년 이맘때도 그랬다. 그간 멀쩡히 지내기에 잠깐 신경을 쓰지 못한 사이에 말라붙어버린 아카아시를 다시 먹이고 재워 겨우 사람 형상을 만든 게 쿠로오였고.
그 이후, 다시 1년이었다.
“……잠은 잘 자냐?”
“네.”
아카아시는 부드럽게 응수했다. 물론 쿠로오는 믿지 않았다. 잘 먹고 잘 자는데 저렇게 살이 빠지고 마를 수가 있을 리가. 쿠로오는 턱을 괴고서는 건성 건성 하는 젓가락질로 아카아시의 앞에 반찬을 놓아주었다.
쿠로오는 오랜 친구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주 어려서부터 안 것도 아니었고 한 번도 같은 학교였던 적도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마고우라 할만큼 마음이 통했던 절친한 친구였다. 사람을 보는 취향마저 통했던.
그랬던 보쿠토가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말을 하지도 않고, 그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게 된 것은 2년 전부터다. 교통사고였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가 제멋대로 인도를 휩쓸었고 그의 친구는 친밀했던 후배를 몸으로 감싸 살려놓고서 본인은 눈을 뜨지 않게 되었다.
‘저게 살아있는 꼴이라면, 글쎄. 모르겠는데.’
책임감도 정도 두터운 성격 위로 새카만 밤보다 무거운 죄책감과 외로움 그리고 부채감이 덧씌워지면 저런 모습을 하게 된다는 것을, 쿠로오는 아카아시를 보며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보통의 선후배를 뛰어넘은 친분을 나누던 사이였다. 아카아시는 정신을 차린 뒤부터 매일같이 눈을 뜨지 않는 보쿠토의 병실에 붙어 살았다.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된 것도 보쿠토의 양친이 눈물로 겨우 겨우 아카아시를 설득한 덕분이었다.
쿠로오는 하루 일정이 끝나면 보쿠토의 병실로 향하는 아카아시를, 매일 매일을 그러고 있는 아카아시를 말리지는 않았다. 그런 것까지 하지 못하게 막아서면 아카아시가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서 버티고 설 구석이 없다. 매일같이 보쿠토의 병실을 드나드는 것 말고는 별달리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기에 더 안심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쿠로오가 깜빡 안심했다가 다시 눈을 돌렸을 때는 여름이 와 있었고 아카아시는 그대로 시들어 죽어가는 화분같은 모습으로 보쿠토 곁에 있었다. 보쿠토가 깨어나지 못한지 1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그 뒤로 쿠로오는, 겨우 다시 아카아시를 일으켜놓고서 다시는 눈을 떼지 않았다.
쿠로오는 아카아시 앞으로 독한 술을 한잔 따라 내밀었다. 아카아시가 한숨을 내쉬며 저 술 잘 못마시는 거 알잖아요, 하며 내뺐다.
“어허. 선배 앞에서 어디. 얼른 안 마시냐?”
“쿠로오 선배.”
일부러 큰 소리를 내서 말한다. 쿠로오의 옆에 있던 다른 동기들이 쿠로오의 목소리를 듣고는 이내 몸을 기울여 얼른 아카아시에게 마실 것을 종용했다. 결국 아카아시가 조금 굳은 표정이나마 술을 넘긴다. 쿠로오는 빈 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적어도 오늘 밤은 재울 수 있을 것이다.
*
아카아시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여기가 어디지, 멍하게 생각했으나 알콜에 절어 둔해진 머리로도 쿠로오의 자취방이라는 건 떠올릴 수 있었다. 정오에 가까워지는 햇빛이 커튼 사이로 눈을 찔렀다. 미간을 모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다시 커튼을 여며주었다. 쿠로오였다.
“물 마시고 좀 더 자.”
커다란 팔이 등뒤를 받치며 반쯤 일으켜세우고 입가로 찬 유리잔의 감촉이 닿았다. 아카아시는 어떻게든 스스로 하려고 했지만 넘칠듯이 흘러오는 물을 삼키는 게 먼저였다. 아카아시가 물을 반쯤 비웠을때 쿠로오는 미련없이 다시 아카아시를 눕혀주었다.
“좀 더 자.”
“…….”
눈을 쓸어내리며 감겨주는 손이 자못 다정했고 방 안은 초여름 답지 않게 조금 쌀쌀할 만큼 서늘했다. 그걸 알고 있는지 몸 위로 얇은 이불까지 올라왔다.
쿠로오는 금방 다시 잠에 빠져든 아카아시를 내려다보았다. 학교와 병원만 오가는 아카아시의 얼굴은 가냘프고 희끗했다. 지난밤의 폭음으로 남아있는 술냄새로도 어쩔 수 없는, 병원 특유의 속을 서늘하게 하는 향기는 아카아시에게서 묻어나는 것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아카아시에게 그 말을 해준 건 보쿠토의 양친이었다. 아카아시는 보쿠토가 자신을 감싸다 그리되었다고 말했지만 사실 아카아시도 멀쩡하게 무사하지는 못했다. 두 달을 내리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보쿠토의 양친은 보쿠토가 운이 나쁜 것이지 아카아시의 탓으로 눈을 뜨지 못하는 건 아니라 말했지만 아카아시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했다.
아직까지도, 바꾸지 못했다.
“사람이……. 타협도 좀 하고 합리화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
쿠로오는 지친 탄식을 흘리며 아카아시가 반쯤 남겨놓은 물잔을 내려놓았다. 그가 입술을 대었던 자리를 손끝으로 쓸어본다.
결벽에 가까운 그 곧은 성미, 그래, 그래서 사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카아시의 그런 면모는 한결같았다. 도망치고 회피하는 법에는 눈을 두지 않았고 제 선배에게서 배워먹어 외풍에도 꺾일 줄을 모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럴 것까지는, 그럴 필요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자책하며 죄책감을 삼키고 그것을 끊임없이 영혼에 새기는 과정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설원에 맨몸으로 서 있는 것과도 같았다. 사람이라면 그렇게 계속해서 서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구나 그렇다. 그런데 아카아시는.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매미가 목청이 터져라 미친 듯이 울어대는 여름 날, 까무러쳐 넘어가려는 것을 끌고 가 수액을 맞히고 약을 써서 억지로 잠을 재웠다. 하루를 꼬박 자고 일어난 청록색 눈동자는 불투명했다. 쿠로오는 그 때 아카아시를 보며 처음으로 말했다. 이제, 이제 그만해도 돼. 그만 해라. 아카아시는 대답했다.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한 쪽은 다른 사람을 살리려다가, 저렇게 되어서……. 전부 다 잃어버렸는데 남은 쪽만 행복하다는 건요. 너무 억울한 일 아닐까요…….’
보쿠토가 너 이러라고 살려놓은 줄 아느냐는 말은 목끝까지 올라왔으나 차마 소리가 되지는 못했다. 아카아시가 쿠로오에게서 몸을 돌린 채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할 얘기가 있다고 하셨었어요. 보쿠토 선배가.’
그 날, 할 얘기가 있다고 만나자고 하셨었어요. 쿠로오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얘기였는지는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알고 있었으리라. 보쿠토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남자였다. 그 때에는 이미 별처럼 빛나는 눈으로 아카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넘쳐흐르는 것은 눈부실만큼 금빛으로 반짝이는 조각들이었고 보쿠토의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조각이 어디로 향하는지 누구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 사이에 변화가 없었던 건 오로지 아카아시의 의지였다. 보쿠토를 그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지는 않았으나 경애하고 있었던 아카아시는 어떤 방식으로도 보쿠토를 거절하고 싶지 않아했다. 상처주고 싶지 않아했다. 고백하는 사람이 없으면 거절할 사람도 없다. 아카아시가 살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회피하고자 했던 유일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햇빛의 끝에서 꽃잎이 움트는 봄의 어느 날이었다. 세 사람 모두 보다 어렸던 날이었고 보쿠토의 눈빛에 다른 색깔이 섞이기 시작했던 날이었다. 아카아시는 찬란한 표정으로 웃으며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보쿠토를 보며, 눈을 내리깐 채 읊조렸었다.
사람의 마음이 뜻대로 되는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다면 나는 저 사람을 사랑했을 텐데.
아카아시는 보쿠토에게서 그 ‘할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보쿠토가 말하려고 했던 그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그의 생에 두 번은 회피하지 않을 생각인 것이다. 쿠로오는 파리한 얼굴로 잠에 빠진 아카아시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잿빛이 묻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
아카아시는 깜빡 눈을 떴다. 침대 곁에 기대어 있다가 잠이 들었다. 저린 팔을 주무르려고 하는데 보드라운 것이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아카아시는 바닥을 돌아보았다. 두른 기억이 없는 담요가 떨어져있었다. 아카아시는 천천히 몸을 숙여 담요를 주워들었다.
“…….”
익숙한 담배 냄새가 살짝 감돈다. 쿠로오의 것이다. 작년 여름무렵부터 쿠로오는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아카아시는 한 번도 쿠로오가 담배 피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알고 있었다. 아카아시는 손끝으로 담요의 자락을 매만지다 고개를 들었다. 보쿠토가 누워 있었다. 기계음이 삐이, 삐이, 삐이 소리를 내며 늘어졌다.
“아. 일어났어?”
병실 문이 드르륵 열리며 들어온 사람은 역시 쿠로오였다. 아카아시는 고개를 까딱했다. 쿠로오는 들고 있던 화병을 다시 창가 자리에 놓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 갈아왔어. 고맙습니다, 아카아시는 인사했다. 쿠로오는 해가 저물어가 어둑해진 병실의 불을 켜고 공기청정기를 확인했다. 냉장고에 오래도록 방치된 과일을 정리하고 돌아온 쿠로오는 마지막으로 대뜸 아카아시의 이마를 쓸어보았다.
“쿠…로오 선배?”
놀란 아카아시가 뒤로 몸을 빼려고 했지만 쿠로오는 한 손으론 아카아시의 뒷머리를 붙들고서 이마에 손을 댄채 미간을 모았다.
“너 열있어.”
“네?”
“열 있다고. 가서 쉬어야겠다.”
그 뒤로는 아카아시가 어떻게 저항할 새도 없이 일이 진행되었다. 아카아시가 무언가 말을 해보려고 했을 땐 이미 병동 바깥이었다.
“쿠, 쿠로오 선배.”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제가 개란 말입니까.”
“제대로 안 먹으니까 몸이 못 버티는 거 아냐.”
“먹기는, 제대로 먹습니다.”
아카아시는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앞서가는 쿠로오의 등을 흘끗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저렇게 걱정하고 염려하고 신경쓰는 사람이 있다. 폐를 끼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식욕이 없어도 먹는 것에는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저녁은?”
“이제 먹으려고…….”
“이거 봐.”
“지금 막 저녁 때가 된 거잖아요.”
아카아시는 투덜거리듯 말했고, 그에 연이어 눈을 크게 뜬 쿠로오를 보고서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이런 실없는 대화, 장난과 투닥거림이 숨쉬는 것 같은 일상이었던 적이 있었다. 2년 전의 일이었다. 이제는 까마득했다. 놀란 듯이 눈만 깜박이던 쿠로오가 이윽고 눈을 깊이 접고 웃었다. 녹진한 기쁨인지 행복인지, 가늠할 수 없는 감정이 넘쳐흐르는 얼굴이었다. 고작 투덜거리는 말 한 마디를 겨우 내뱉었을 뿐인데.
“약 먹고 빨리 쉬자!”
“……무슨 그런 말을 놀이공원 가자는 투로.”
아카아시가 다시 말했지만 쿠로오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그럴듯한 저녁을 해서 먹고, 어디서 난 것인지 종합감기약을 먹을 때까지 여전히 그 얼굴 그대로였다. 아카아시는 거의 강제로 침대에 누워 가물거리는 얼굴로 쿠로오를 올려다보았다.
“왜. 뭘 그렇게 보십니까, 아카아시 군.”
“……선배는.”
식사에 소홀한 모습을 보면 매 끼니를 챙겨 먹이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술을 먹여서라도 재우려고 하고, 2년 전 모두가 있던 그 시절의 모습을 조금 비추었다고 고작 그것으로 저렇게 녹아날 것같은 표정이 되고 마는 것이 그저 친애의 정이겠는가.
한결같이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고 지켜보고 넘어지려는 것을 붙잡아주는 것이 그저 사이 좋은 후배를 위하는 마음일 뿐이겠는가.
눈을 뜬 두 사람이 있다. 제각기 다른 등을 보고 있었다.
“어떻게 버틸 수 있나요.”
“어, 어라. 지금 그걸 물어보는 거야?”
아카아시의 위로 이불을 덮어주던 쿠로오가 깜짝 놀란 척을 하다가, 이윽고 턱을 괴고서 아카아시를 바라보았다. 아카아시는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지 눈빛이 흐릿했다.
“저는……. 너무…….”
“…….”
그렇다고 그걸 나한테 물어보냐. 심술을 담아 이마를 튕겨준다. 아카아시가 희미하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쿠로오는 아카아시의 붉어진 이마를 슬쩍 매만져주곤 가져온 냉각시트를 붙여주었다. 넌 힘든 게 당연해.
“그 녀석은 너한테 말 한마디도 해주지 않잖아.”
“……그야.”
혼수상태에 빠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
“나랑은 다르지.”
깨어나지 않는 사람 앞에서 오로지 우정과 죄책감만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으로 기꺼이 헌신하는 것과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어. 쿠로오는 말을 삼키고서는 그저 ‘다르지’, 그렇게만 대답했다.
“그리고 나도 뭐 지고지순하게 버티고 있고 그런 것도 아닙니다요?”
한 번 포기 했었어. 이 말은 소리가 되지 않았고 쿠로오는 의아함이 깃드는 아카아시의 눈을 가렸다. 그저 보쿠토가 깨어나길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는 아카아시, 그 마음이 오로지 표현한 적 없는 정과 부채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아카아시를 보는 게 괴로워 눈을 돌린 적이 있었다.
그대로 모른척 눈을 감고 있다가 더 큰 후회를 할 뻔 했기에 지금 이러고 있는 것 뿐.
“……그래도요.”
“우리 아카아시군은 정말 보쿠토 외엔 가차가 없네. 그걸 나한테 물어볼 줄이야.”
“그러니까 그만둬주세요.”
아마도 하고싶은 말은 이 얘기였겠지, 쿠로오는 아카아시의 눈을 가리고 있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특별히 마음을 숨기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말하지만 않았을 뿐이다. 아카아시가 보쿠토에게서 회피했던 그 방식 그대로였다.
“글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독한 감기약에 취한 아카아시의 손은 힘이 부족해 쿠로오의 손을 밀어낼 수가 없었다. 쿠로오는 이불을 여며주며 아카아시를 토닥여주었다. 한동안 말없이 조용해 드디어 잠들었나, 쿠로오가 생각했을 때 아카아시의 입매에 지독하게 쓸쓸하고 힘겨운 미소가 맺혔다. 유리조각을 발로 짓이기는 것같은 미소였다.
후회는 한 번 했다. 쿠로오에겐 아카아시를 놓는다는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는 아카아시를 뒤에서 바라보는 쿠로오의 존재 자체가, 아카아시에게는 지옥에서 그를 바라보는 엄정하고 매서운 눈길이었다. 아무 대가도 받지 못하고서 그저 사람의 마음을 참고 인내하며 끊임없이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뒤에 있었다.
네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한 사람조차 하는 것을, 그에게 목숨을 받아낸 네가 버티지 못하느냐.
그러니 쿠로오가 있는 한 아카아시는 보쿠토에게서 등돌릴 수 없다.
그 미소를 끝으로 정말로 잠들었는지 더는 말이 없고 낱은 숨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쿠로오는 비틀린 표정으로 미소지은 채 아카아시를 내려다보았다. 너 정말 잔인하네. 그 말에 잠든 아카아시가 희미하게 웃는 것 같았다.
*
아주 오래도록 알아온 소꿉친구라는 것은 가족과 다를 바가 없어서 간만에 만났는데도 하는 얘기란 실없었고 하는 일은 평소와 같았다. 한쪽은 게임기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한쪽은 간단히 식사를 준비했다.
“쿠로, 케이지 사랑하지 마.”
검은색 플라스틱 단말기의 액정을 들여다보는 시선은 여전히 고정되어 있었고 버튼을 누르는 소리만 삑삑 울렸다. 쿠로오는 오랜 소꿉친구의 터무니없는 말에 사레가 들려 한참이나 기침을 해야했다. 쿠로오가 겨우 진정되었을 때 켄마는 다시 말했다.
“케이지 사랑하지 마.”
“무, 무슨 소리야. 갑자기.”
식칼을 들고 있었으면 손가락 하나쯤은 날려먹었을지도, 쿠로오는 헬쓱한 얼굴로 싱크대를 내려다보다 찬물만 챙겨들었다. 요리를 준비하려던 마음이 쑥 죽었다. 뭐라도 시켜먹어야겠다, 쿠로오가 생각을 정리하는데 침대에 기대어 있던 켄마가 거듭 말했다.
“그만 둬, 쿠로.”
-그만둬주세요.
얼마 전 아카아시가 했던 말이 겹쳐 울렸다. 쿠로오는 표정이 없어진 얼굴 위로 가면같은 미소를 드리웠다. 켄마가 모르고 있을 거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저런 말을 할 줄은 몰랐지만.
쿠로는 한참이나 실없는 얘기를 늘어놓았다. 켄마는 장단을 맞춰주지도 않은 채 그저 게임에 몰두하고 있기만 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더는 어찌할 수 없는 정적이 찾아왔을 때 켄마는 다시 말했다.
“보쿠토 씨가 어느날 눈을 떠서, 케이지한테 사랑해서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글쎄, 그게 아마 앞으로 우리가 기다리는 미래일걸. 쿠로오는 그 질문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동요 없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보쿠토에게는 아카아시가 허물어져가며 지낸 지난 2년이 없는 시간이다. 혹 아카아시가 소모할 앞으로의 세월도 그에겐 없는 시간이다.
그가 눈을 떴을 때, 그는 사랑을 고백하기 직전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케이지는.”
2년을 혹은 그 이상을 어쩌면 생명을 오로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내던진, 친애하는 선배를.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선배를, 아카아시는.
“뭐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지. 이 자식은 평생 꾸물거릴 작정인 건지.”
빨리 좀 깨어났으면 좋겠는데, 쿠로오는 농담처럼 진담을 토로했다. 친구였다. 친구다. 깨어나기를, 눈을 뜨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보쿠토 씨가 이대로 죽어버리면, 케이지는 어떻게 돼?”
켄마는 의욕이 없다 느껴질 만큼 고요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물었다. 글쎄, 쿠로오는 또다시 대답했다. 질문은 거듭 이어졌다.
“두 사람이 만나다가 보쿠토 씨가 눈을 뜨면 그 땐 어떻게 돼?”
“음, 저기, 켄마? 나 딱히……. 아카아시를 막 꼬시고 있지는 않은데?”
쿠로오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고 그제서야 켄마는 액정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사랑하잖아. 케이지도 그거 알고 있잖아?”
“……음, 그건 어쩔 수 없달까. 일단 그 녀석 눈을 떼면 언제 푹 꺾여서 죽어버릴지 모른다 싶고. 그치만 딱히 보답을 바라는 것도 아니야? 나랑 사귀어달라고 말하지도 않았어?”
“쿠로. 보쿠토 씨도, 케이지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어.”
단어가 비수와 같았다.
켄마는 다시 게임기의 액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쿠토 씨가 뭔가 다른 대가를 바라고서 케이지를 살리려고 했던 건 아니잖아. 그런데 케이지는 저렇게 돼버렸어.”
그리고 케이지가 망가지면, 쿠로는 어떻게 돼?
켄마가 하고 싶던 얘기는 그것이었으리라. 쿠로오는 침묵했다. 자신이 끝없이 사랑하고 있으니까, 포기하지 못하니까 그 탓에 아카아시는 목에 줄을 맨 사형수처럼 앞만 보고 있다. 하지만 그가 손을 놓으면 아카아시는 죽어버리고 말 텐데.
켄마는 액정에서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죄인이 되어간다.
*
여름이 저물어간다. 쿠로오는 얇은 카디건 하나를 챙겨 연구실 밖으로 향하며 새삼스레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했다. 사고가 있었던 여름만 지나면 아카아시는 그럭저럭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제대로 된 사람의 모습이나마 할 수 있게 된다.
“이보세요, 선생님. 감기걸리십니다요.”
“쿠로오 선배.”
쿠로오는 아카아시의 어깨에 카디건을 걸쳐주었다. 아카아시가 희미하게나마 웃음을 그린다. 요 며칠간은 학회 준비로 바빠 아카아시도 쿠로오도 보쿠토의 병실에 갈 여유가 없었다. 사람의 망각이란 무서워서 이틀 사흘을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웃음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게 무서워서, 아카아시는 매일 매일 보쿠토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저녁 먹으러 가자.”
“네.”
쿠로오는 아카아시를 데리고서 연구실 근처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할 수 있는 한 집에서 요리를 해먹이려는 생각에서였다. 처음엔 귀찮고 번거롭게 이럴 필요 없다고 했던 아카아시였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쿠로오는 서두르지 않았다.
“논문은 끝났어?”
“이제 PPT만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일이지. 귀찮아 죽겠다니까. 하아.”
하잘것 없는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바깥으로 나와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잔씩을 손에 쥐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간다. 야근이라며 투덜거리면 아카아시는 곁에서 한숨을 쉬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이런 순간만은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번에 학회 끝나고 나면 켄마, 온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래? 켄마 녀석~! 나한테는 말 안했는데! 너희 둘 은근히 정말 친하단 말이야.”
그쪽은 가족이나 다름 없잖아요, 아카아시가 슬쩍 말하고는 다시 정면을 본다. 쿠로오는 자신은 몰랐던 소식에 눈동자를 굴렸다. 웬만한 일이 아니면 움직이는 법이 없는 켄마가 쿠로오를 보러 온지 두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또 방문한다는 건 다른 뜻이 있다고밖엔 해석할 수 없었다.
한 걸음 앞서 있는 아카아시의 등은 곧았으나 어딘가 휑한듯이 쓸쓸해보였다. 지는 노을의 짙은 붉은빛이 스며들어 그런 것만은 아닐 터다. 쿠로오는 말없이 그 등을 바라보기만 했다.
사람의 마음이 서리폭풍 앞에서 한결같을 수는 없다. 그 아무리 강건한 사람이라도 무너져갈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아카아시라도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1년 전 여름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움을 내치고서 자학하듯 보쿠토만을 보고 있는 아카아시 곁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아카아시는 부르면 돌아보았고 닿으면 따뜻했고 때때로는 그에게 웃음을 비추었다. 눈을 뜨지도 말을 하지도 않는 보쿠토를 바라보고 있는 아카아시의 마음에 비할바도 없이 쉬운 일이었다.
“쿠로오 선배?”
그리고 이제 아카아시는 자신을 먼저 찾는다.
쿠로오는 자신을 돌아보는 아카아시를 바라보았다.
“속이 아파. 뭘 잘못 먹었나봐.”
“아파요?”
걱정으로 놀란 얼굴이 빠르게 다가온다. 쿠로오는 아카아시가 보지 못하게 몸을 숙이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어디 봐요. 다시 돌아가서 쉬어요. 걱정하는 목소리가 귓가에서 달콤하게 맴돌았다.
이거 봐. 기다리면 돌아보잖아.
그러니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학회가 드디어 끝이 나고 여유가 생기자마자 아카아시는 다시 보쿠토의 병실로 향했다. 쿠로오는 함께 가지는 않았다. 자취방으로 돌아가 바쁜 시간동안 방치되었던 실내를 바삐 청소하고 밀린 설거지를 했다. 빨래를 돌리고 이불을 널었다. 가을 하늘은 높고 청명했다. 오후가 되었을 무렵엔 그간에 쌓인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들었다.
쿠로오가 눈을 떴을 땐 밤하늘에 달이 휘영청 뜬 시간이었다. 쿠로오는 열어놓은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밤공기에 으슬해진 몸을 추스르며 창문을 닫았다. 전화벨이 울린 건 그 때였다.
“여보세요? 아카아시?”
<선배, 보쿠토 선배가……. 보쿠토 선배를…….>
전화단말기 너머 아카아시의 목소리는 엉망진창으로 얼룩져있었다. 쿠로오는 겉옷을 챙겨들고 일단 방 밖으로 나왔다. 너 어디야, 급하게 물었으나 들려오는 말은 울음으로 번져 알아듣기 어려웠다. 쿠로오는 보쿠토의 병원 주위를 이잡듯이 뒤져 겨우 아카아시를 찾을 수 있었다. 빛이 든 가로등 아래에서, 아카아시는 길 잃은 어린애처럼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든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카아시!”
“선배, 선배, 보쿠토 선배를…….”
그에게 뛰듯이 다가온 아카아시가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서 떠듬떠듬 말을 늘어놓는다. 단어의 나열에 가까웠지만 쿠로오는 아카아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쿠로오는 눈물에 젖어 엉망이 된 아카아시의 뺨을 연거푸 쓸어주었다.
2년을 기다려왔다. 그 기다림의 시작조차 아카아시가 있었기에 시작된 일이었다. 그 때는 보쿠토가 인공호흡기를 달고서라도 있어주지 않으면 겨우 목숨을 건진 아카아시마저 죽어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보쿠토때문에 아카아시가 죽어간다.
3년, 4년을 더 기다리면 보쿠토가 눈을 뜰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때엔 아마도 아카아시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이런 식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다. 바빠서 보쿠토의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순간만 겨우 웃어가며 연명할 수는 없었다.
아카아시는 지금 보쿠토의 가족에게서 내일, 보쿠토의 산소호흡기를 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이다.
“아카아시. 진정해라.”
“아, 안 돼요. 안 돼요. 보쿠토 선배는, 저 때문에, 저 때문에…….”
“아니라니까, 아카아시.”
아카아시의 눈동자가 산산히 깨져간다. 쿠로오는 입술을 악물었다. 그에게 보쿠토는 여전히 산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죽은 사람이기도 했다. 절친한 친구라고 해도, 2년을 한결같이 그의 생환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아카아시. 나를 봐.”
눈물에 젖어 색이 짙어진 눈동자는 흑요석처럼 아름다웠다. 쿠로오는 그런 아카아시의 뺨을 쓸었다.
“때가 된 것 뿐이야.”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직, 아직…….”
“언제까지?”
“!”
네 평생을 다 바쳐서? 사랑하는 것도 아닌, 그저 친애하는 선배를 위해서?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을 고백할 예정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거절할 사랑이었으면서도.
“너도 할만큼 했어.”
2년을 스스로의 행복에서 눈을 돌렸다. 행복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러고 있었다. 아카아시가 다급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 동작을 따라 눈물이 마치 끊어진 진주목걸이처럼 흩어졌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선배. 나는, 나는 쿠로오 선배까지……!”
“알아.”
바로 곁에서 끝없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다. 아카아시가 그를 돌아보지 않은 건 오로지 아카아시 자신의 행복을 저버리기 위해서였다. 편리했을 것이다. 주는 사랑을 흘려버리기만 하면 되었을테니까. 쿠로오는 그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그것까지, 충분했잖아. 할만큼 했어, 아카아시. 아카아시, 아카아시. 괜찮아. 아카아시.”
쿠로오는 거듭 아카아시의 이름을 불렀다. 아카아시의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쿠로오는 그 뺨을 움켜쥐었다. 살이 없어 턱선이 손 안에서 그린듯이 잡힌다. 달그림자 아래에 가까워지는 눈길을, 아카아시는 피할 줄도 몰랐다.
“아카아시.”
충분해, 충분했어.
*
쿠로오의 아래에서 아카아시는 끊임없이 울었다. 떨어지는 눈물에는 많은 것이 섞여 있었다. 그간 피하기만 해왔던 마음과 마모되고 부서져 남은 것이 없는 애정의 편린과 견디지 못하고 흘러나온 쾌락과 가장 잔인하게 일그러지고 있는 죄책감이 뭉쳐 떨어져나갔다. 아카아시는 호흡마다 지난 시간을 토해내듯 울었다.
그 열에 들뜬 몸에 하나 하나, 쿠로오는 치밀하고 빈틈없이 흔적을 새겨내렸다. 타인을 처음으로 받아들이는 몸이 통증까지 함께 토로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위에 쾌락을 덧씌워 울게 했다.
선배, 선배…….
아카아시는 그의 아래에서 울며 끊임없이 말했다. 어떤 선배를 부르는 걸까, 그 때마다 쿠로오는 타오르는 마음도 함께 섞어 몸을 겹쳤다.
쿠로오는 지쳐 기절하듯 잠든 아카아시를 내려다보았다. 이부자락 사이로 흘낏 보이는 목에서부터 벌써 얼룩덜룩했다. 아래로 내려가면 더할 것이다. 쿠로오는 천천히 아카아시의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짓무른 눈가가 붉어 마음을 동하게 만든다. 쿠로오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그 때였다.
띵
죽음처럼 고요한 한밤의 실내에 높은 톤의 소리가 짧게 울렸다. 쿠로오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협탁 위에 놓여있는 아카아시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소리였다. 한 번 더 울렸다.
띵
쿠로오는 천천히 휴대전화로 손을 뻗었다. 이런 새벽에 연락을 할 만한 사람은 드물었다.
띵
지옥의 문지기가 노크를 한다.
띵
쿠로오는 아카아시의 휴대전화를 열었다. 4통의 문자가 와 있었다. 발신인은 보쿠토의 부모님이었다. 넘쳐흐르는 감정이 텍스트만으로도 느껴졌다. 오타와 숫자가 난무하는 문자였다.
보쿠토가 깨어났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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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와 노야와 츳키 얘기
스가 얘기...
요즘 누가 CD같은 걸 들으냐는 얘기도 있지만 츠키시마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은 사는 편이었다. 매주 신보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막상 앨범을 사러 가는 일은 드물었어도.
연습도 끝이 난 주말 오후, 츠키시마는 지난주 새 앨범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던 밴드의 신보를 구매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몇 걸음 앞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앞에 익숙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까 전까지 그와 함께 연습을 했던 부원들이었다.
“어? 츠키시마!”
“니시노야 선배. 스가 선배.”
츠키시마는 귀에 걸치고 있던 헤드셋을 내리며 꾸벅 인사했다. 훌쩍 큰 키의 후배가 정중히 인사하는 걸 보고 선배들이 등을 팡팡 내리쳤다.
“연습 아까 끝났는데 아직 집에 안 갔어?”
스가와라가 잿빛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물었다. 츠키시마슨 조금 망설이다가 자신이 걸어온 뒤쪽을 가리켰다.
“CD……. 살 게 있어서.”
“아아, 그랬구나. 무슨 CD? 음악?”
츠키시마는 말한다 한들 스가와라도 니시노야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밴드의 이름을 말했다. 역시나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츠키시마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내일 뵙겠슴다, 스가 선배! 다음엔 다른 거 먹어봐요! 내일 보자, 츠키시마!”
니시노야가 활짝 웃고는 손을 크게 흔들고는 먼저 등을 돌렸다. 코트 안이나 밖이나 매사가 똑같은 사람다운 시원시원한 작별 인사였던지라, 츠키시마가 ‘안녕히’까지 말했을 때 니시노야는 이미 훌쩍 멀어진 뒤였다. 옆에서 스가와라가 조금 웃었다.
여기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츠키시마가 작게 고민하는데 스가와라가 자연스럽게 집이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츠키시마는 가려던 방향을 가리켰고 스가와라가 자신도 같은 쪽이라며 한 걸음 먼저 내딛었다. 츠키시마 역시 어떻게 할 새 없이 스가와 걸음을 맞추게 되었다.
“와, 여기 햄버거 새로 나왔대서 노야랑 먹으러 온 거였는데, 꽝이었지 뭐야~.”
스가와라가 웃으면서 방금 전의 일을 얘기해준다. 그렇습니까, 츠키시마는 크게 감흥없는 얼굴로 대꾸해주었다. 그래도 스가와라는 썩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츠키시마는 항상 스가와라가 조금 불편했다.
“……니시노야 선배하고 많이 친하시네요.”
“응? 우리 부 애들하곤 다 친한걸?”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츠키시마는 말 돌리려는 화제를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뭐라 설명해야할지 곤혹스러워서 고민했다.
스가와라는 언뜻 보면 그저 웃기만 하는 순한 사람같은 인상이다. 하지만 의외로 강단이 있고,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상대가 누구든 한 소리 하는 데에 머뭇거림이 없는 사람이었다. 상대가 자신의 포지션을 빼앗은 1학년이어도, 아니면 부를 이끌어나가는 3학년 주장이어도. 그러면서도 묘하게 2학년들에게는 또 다정하여, 저 모든 것이 어떻게 한 사람일수 있는지 때로는 신기했다.
“노야한테 너무 편해 보였나? 하하.”
스가와라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츠키시마가 그 말에 ‘아, 네. 그거요.’라고 동의해버려서 스가와라는 더욱 민망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그, 그래?”
티 났나, 스가와라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조금 부끄러워하며 미소지었다.
“……의외네요.”
“응? 뭐가?”
스가와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츠키시마를 쳐다보았다. 츠키시마는 니시노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말하자면 니시노야 역시 ‘천재’과였다. 스가와라는 올해 들어온 1학년 천재 후배에게 주전 자리를 뺏기고 말았던 걸 생각하면 둘의 조합은, 평소에 스가와라가 2학년들에겐 유달리 상냥했다고 해도 조금 의외인 게 맞았다.
생각한 것이 고스란히 얼굴로 드러난 모양이었다. 처음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스가와라가 빙긋이 미소지었다.
두 사람이 걸어가는 상점가는 금방 끊기고, 차량도 사람도 줄어드는 인도가 이어졌다. 설치된 가로등에 하나 둘씩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햇빛엔 과일 여물어가는 색이 물든다. 그 색이 스가와라에게도 비쳤다.
“그 애는, 노야는……. 나를 동정하지 않는다고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야.”
츠키시마는 그 자리에서 멈춰설 뻔했다.
스가는 앞을 보면서 차분히 걸어가고 있었다. 츠키시마는 스가가 아니라 정면을 바라보며 가까스로 걸음을 맞추었다. 다리를 건너며 스가가 다리 아래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1학년 천재 등장, 3학년인데도 여지껏 주전으로 뛰던 세터 자리를 뺏기고, 와아, 말로만 들어도 얼마나……. 그렇겠어.”
“……특별히 동정하는 사람은 없다고…생각합니다만.”
적어도 부원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츠키시마는 줄곧 부활동에 시큰둥한 척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에 대해 무관심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츠키시마도 알고 있었다. 부원들은,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다.
“알아.”
스가와라가 다리 아래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츠키시마를 바라보며 빙긋이 웃었다.
“하지만, 안타깝지 않을까.”
“……네?”
“적어도 다이치나……. 아사히나. 지금까지 쭉 같이 뛰어왔던 친구들이잖아. 나만 주전으로 뛰지 못하게 됐으니까. 동정하진 않는다고 해도. 특히나 아사히는 마음도 여린걸? 조금쯤은 안타깝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
그것까지는 부정할 수 없었다. 특히나 선배들은 엄한 구석이 있어도 다정한 부분이 더한 사람들이었다. 츠키시마가 무언으로 동의하는 것을 알아차린 스가가 빙긋이 웃었다.
“노야는…….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거든.”
“……그냥 아무 생각이 없으신 거겠죠.”
“아하하, 너무 그러지 마, 츠키시마.”
스가와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소리를 해도 이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혼내는 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츠키시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가와라가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나도 코트에 서고 싶어.”
“…….”
부드럽고 유한 표정, 언제나의 스가였으나 그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열기만은 데일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지는 해를 억지로 끌어올린다 해도 납득할 수 있는. 그리고 1학년이면서도 당연히 주전으로 뛰고 있는 츠키시마에게는 아직 깊이 잠들어 깨어나지 못한 욕망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노력할거야. 노력하고 있고……. 하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주전도 아니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진 않지만, 친구들이나 부원들이 신경 쓰는 건 조금은, 그렇거든. 조금 마음이 아프지.”
그런가요, 츠키시마의 무성의하게 느껴지는 대답에 스가와라는 또 웃었다. 그리곤 앞을 바라본다. 정면을 주시하는 스가와라의 눈빛은 그저 후배들을 바라보는 부드럽고 상냥한 표정과는 달랐다.
“그런데 노야는 좀 달라. 하하, 정말 신기하다니까. 카게야마가 주전으로 뛰는 건 카게야마 능력일 뿐이고, 주전 자리야 내가 노력해서 뺏으면 된다, 그런데 나는 지금 노력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다는 그런 태도. 지인~짜 우리 중에 제일로 와일드하다니까.”
“……그렇습니까. 정말로 그냥 아무 생각이 없으신 게 아닐까요.”
“아하하, 츠키시마는 말이 매서워~!”
웃음을 터뜨린 스가와라가 기지개를 쭉 켰다. 츠키시마는 스가와라에게서 눈을 돌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게 무어 생각할 일이던가. 당연한 것 아닌가. 천재든 무엇이든 카게야마가 잘 하고 있으니 그 녀석이 주전이고, 스가와라가 주전이 되려면 노력해서 뺏으면 될 일이고, 스가와라는 지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거기엔 사실 동정할 것도 안타까이 여길 것도 없는 일이었다.
“스가와라 선배야말로 와일드한 거……아닙니까?”
“에? 내가?”
“이런 얘길 1학년 후배한테 보통 하지는 않잖아요.”
스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좀 놀랐다는 표정이라 츠키시마도 되레 놀라서 왜, 왜요, 하고 말을 흘리는데 스가가 눈을 접고 웃었다.
“츠키시마, 너도 그래서 그래.”
“네?”
“너도 동정하지 않잖아. 너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잖아. 노력하면 되는 일이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아무 문제 될 거 없다, 그렇게 생각하잖아?”
“…….”
“야마구치 보는 걸 보면 아는걸.”
“……그야.”
스가와라는 자신보다 키가 훌쩍 큰 후배를 보며 그의 등을 툭툭 건드렸다. 1학년 네 사람 중에서 지금까지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한 명, 야마구치 타다시. 얌전하고 내성적인 성미여서 다들 조금씩은 겉돌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그런 야마구치와 가장 친한 츠키시마만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을, 스가와라는 알고 있었다.
“그 녀석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츠키시마가 조금 줄어든 목소리로 말하며 스가의 눈을 피한다. 스가는 빙긋이 웃었다.
동정하지 않고 안타까이 여기지 않아, 왜냐하면 노력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특별할 것도 없다는 그 담백한 말과 태도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 나, 우리집은 이쪽.”
때마침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스가와라가 왼쪽 길을 가리켰다. 그걸 흘끗 본 츠키시마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히 가세요.”
“그래, 그럼 내일 봐, 츠키시마!”
스가가 손을 크게 흔들고는 먼저 등을 돌렸다. 츠키시마는 그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집으로 향하기 위해 그 역시 방향을 틀었다. 그에겐 너무 당연한 얘기를 어렵게 한 것 같은, 어느, 조금 특별한 주말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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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아시는 딜 콤보를 넣다가 몹이 이쪽을 돌아보는 순간 회피기 커맨드를 눌렀다. 모니터의 캐릭터가 가볍게 점프하며 공격을 피한다. 아카아시는 속으로 혀를 찼다. 탱이 초보인가. 딜 넣기가 여의치가 않다. 또 어그로가 튀어서 몹이 탱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회피 스킬이 모두 쿨이라 꼼짝없이 맞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 순간 파티 채팅이 띠링 올라왔다. 매크로 채팅인지 빨랐다.
[공대원] 힐부엉 : *:.:*♥힐이용♥*:.:*
그나마 힐러 라인이 든든해 살았다. 보스몹의 피는 반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 상황이 지속되면 딜러들 피가 빠지는 것 때문에 힐러 쪽으로 힐 어글이 튈 지경이었다. 힐러가 죽어버리면 정말로 파티가 망할 것 같은데……. 아카아시는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힐을 믿고 딜을 좀 더 해볼지 갈등했다. 그 순간 기어코 옆에서 딜하던 다른 딜러가 몹에게 거하게 한 대 맞고 말았다.
[공대원] 힐부엉 : 힐쿨 15
[공대원] 힐부엉 : 힐쿨 7
[공대원] 힐부엉 : *:.:*♥힐이용♥*:.:*
그리고 기어코 힐어글이 생겨 몹이 힐러 쪽으로 몸을 획 돌렸다. 아카아시는 당장 퍼센트 데미지가 가장 높은 스킬을 때려박았다. 어그로가 팝콘처럼 튀는 탱이야 몫을 해낼지는 이제 관심 밖이고, 저 힐러라도 건져 가야 던전을 클리어 해도 할 것이었다. 때마침 회피기 쿨이 다 찼다. 몇 번 정도는 탱킹하면서 딜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공개모집 파티에 왜 왔지……. 아카아시는 오늘의 선택을 후회했다. 잠깐 짬이 나서 게임에 접속한 건 좋았는데. 평소에는 길팟만 다니다가 시간은 남고 길드에도 사람이 없어서 공팟을 선택한 게 화근이었다. 분명히 파티 제목은 <숙련 딜1 힐1 4/6>이었는데. 공대장은 심지어 저 탱커였다. 탱이 네임드여서 믿은 것도 있었다.
[공대원] 힐부엉 : 어글 똑바로 안 땡기냐 씹1새야
입술을 악물고 딜을 꾸역꾸역 넣던 아카아시는 그만 깜짝 놀라서 고스란히 맞을 뻔했다. 겨우 몹이 다시 탱커를 본다. 아카아시는 게임 상의 곱상한 여사제를 다시 보곤 마른침을 삼켰다. 파티채팅은 고요했다. 애당초 힐 달라는 소리와 힐러의 힐 넣는다는 얘기밖에 없는 채팅창이긴 했다.
탱커는 서버에서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형 길드 소속이었다. 나름 유명한 사람이어서 아카아시도 이름을 알고 있었다. 탱킹은 잘 못한다는 소리를 바람결에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어도. 어쨌든 그런 유명한 길드 소속이다 보니 어그로가 민들레 홀씨마냥 튀어도 다들 잠자코 딜을 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그걸로 뭔가 리미트가 해제된 모양이었다. 어글이 튀어서 딜러가 한 대 맞을 때마다 힐러의 채팅이 올라왔다.
[공대원] 힐부엉 : 어글 똑바로 안 땡기냐 씹1새야
[공대원] 힐부엉 : 어글 똑바로 안 땡기냐 씹1새야
[공대원] 까마귀mini : 힐좀ㅠ
[공대원] 힐부엉 : *:.:*♥힐이용♥*:.:*
[공대원] 힐부엉 : 어글 똑바로 안 땡기냐 씹1새야
[공대원] 힐부엉 : *:.:*♥힐이용♥*:.:*
[공대원] 힐부엉 : 힐쿨 23
똑같은 말이, 탱이 어그로를 놓칠 때마다 띄어쓰기 하나 틀리지 않고 고대로 올라온다. 중간에 힐 들어갈 때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힐이라는 메세지도 올라온다. 아카아시는 입 다물고 최대한 덜 맞으면서 딜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길드] 딜러05 : 여기 개망팟인데
[길드] 딜러05 : 진짜 쩌는 힐러 있음..
[길드] 대왕느님씨 : 길드 어디래?
[길드] 딜러05 : 없어요
[길드] 대왕느님씨 : 그럼 길드 데려와!
[길드] 딜러05 : 사사게 한번 보고요
[길드] 대왕느님씨 : ..사사게?
아카아시는 직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사사게 조회수 백프로 보장 핫스타 감이야…….
[공대원] 까마귀mini : 힐좀ㅠㅠㅠ
[공대원] 힐부엉 : 그만좀 처맞으셈
[공대원] 힐부엉 : *:.:*♥힐이용♥*:.:*
파티는 결국 대차게 망했다.
*
사건사고 게시판은 정말로 뜨거웠다. 팝콘을 물고 달려드는 사람, 없는 말을 지어내는 사람, 일단 욕부터 하고 보는 사람……. 아카아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스크롤을 내렸다. 당시의 파티 채팅이 주르르 찍힌 스크린샷이 올라와 있었다. 내용은 좀 못한다고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게 어디 있냐는 단순한 비난이었는데 길드의 위명과 본인의 유명세를 타고 사건이 들불처럼 번졌다.
하긴 좀 다른 방법이 있긴 했을텐데. 어글이 너무 튀었다고 조심스레 말한다거나. 다짜고짜 씹새야라고 욕을 한 건 좀 큰 일이긴 했지. 속은 후련했다만. 당시 파티원이었던 사람 몇몇이 숙련자 찾는 파티의 파티장이 미숙련인 것도 잘못은 아니냐고 댓글을 달았지만 거기엔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사건의 당사자인 힐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사건은 그대로 흐지부지되었다.
그리고 마을에서 예의 그 힐러를 다시 만났을 때 아카아시는 길드에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 힐러는 요새 가는 파티마다 튕긴다며 시무룩해하더니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막상 가까이서 얘기를 해보니 그 힐러는 대책없이 솔직하긴 했어도 파티에서 대놓고 막말을 할 성격은 아니었다. 채팅 자체가 적다고나 할까. 보이스챗은 감정 기복이 롤러코스터 뺨치게 활발했지만. 그리고 그 막말의 비밀은 첫 정모에서 풀렸다.
“아~ 그거. 친구가 해줬어. 나 타자 느려서!”
“……친구가요……?”
“어어. 현실에서는 남들이 챙겨만 주니까 게임에서라도 챙겨보라고 강제로 힐러 시켜놓고서는 옆에서 ‘흠……. 그래도 속 뒤집어지면 안 되지, 안 되지.’하더니. 몇 개 더 있어, 그런 거.”
자기 본명은 보쿠토라고 밝힌 사람이 해맑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몇 개를 꼽았다.
1. *:.:*♥힐이용♥*:.:*
2. 힐쿨
3. 큐어
4. DPS 보기 전에 딜좀해라
5. 그만좀 처맞으셈
6. 어글 똑바로 안 땡기냐 씹1새야
탱커 욕만 강세네요, 그 말에 보쿠토가 해맑게 웃었다. 그 친구가 탱이거든. 그래서 내가 나중에 덧붙여뒀어!
길드 정모 자리였으나 모두의 동의를 구해 그 탱이라는 친구까지 합세했을 때 아카아시는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쭈삣한 검은 머리에 유들한 웃음이 얼굴에 서려 있다. 모두 처음보는 사람들일텐데 자연스럽게 대화에 스며들었다. 다들 술이 좀 들어갔을 때 보쿠토의 친구라는 쿠로오는 웃으면서 자신의 매크로 채팅에 대해 늘어놓았다.
1. 힐 안넣냐 탱죽는다
2. 힐쿨 비는거 다안다 힐해
3. 큐어큐어큐어큐어!
4. 어글 튀어용♥
5. 어글 돌아용♥
6. 자생이용♡
두 사람이 왜 친구인지 알 것 같다고 아카아시는 생각했다.
한다면 아카아시는 신컨딜러 급할 땐 딜어글 끌어서 순간순간 탱도 보조할 수 있을 느낌이고 / 보쿠토는 힐어글 끌릴정도로 무식하게 힐 때려박거나 힐러면서 순간적으로 폭딜 넣어서 몹 피 퍽 까놓을 느낌. 힐런데 딜스킬 몰빵해놨다거나... 힐러 하는 건 쿠로오가 현실에서 못하는걸 온에서라도 해보라고 해서. / 쿠로오는 탱인데 가끔 딜러가 딜부심 부리거나 패턴선생질 하면 빡쳐서 어글 손놔버릴듯
오이카와는 보조딜힐겸버프캐 서버에서 신컨으로 유명함 길마 / 아카아시는 부길마. 보쿠토는 파티플도 공팟 인생이다가 대형길드랑 쌈싸먹는 바람에 파티 면역당해서 부랑부랑하다가 아카아시네 길드 들어가서 겨우 살음 쿠로오도 뒤에 길드 들어옴. 히나타도 이후에 길드 가입ㅋㅋㅋ 히나타는 파티에서 스펙도 씹어먹을 만큼 DPS는 레알 탑인데(DPS 수치만은 아는사람만 아는 서버랭커) 좀 힐탱 믿고 개돌<< 스탈이라 힐을 많이 축내는편.
파티에서 동일스펙으로 인던 클리어타임 제일 짧은 조합은
오이카와 딜오더 버프캐
아카아시 메인힐 힐러
보쿠토 메인딜1
히나타 메인딜2
쿠로오 탱킹 패턴오더
-보쿠토나 히나타는 몹 패턴 안보고 무조건 탱이랑 오더 믿고 '지금 딜하세요'하면 다 때려박고 '지금 빠져요 아픕니다 패턴보세요'하면 힐믿고 또 때려박는(...) 스탈이고 아카아시는 자기가 패턴 리딩해가면서 적절히 딜하는 스탈이라 솔플클리어타임은 아카아시가 제일 빠른데 파티플 DPS 순위는 히나타>보쿠토>아카아시 순. 일단 보쿠토나 히나타는 방어기 돌고 있다고 믿고 맞으면서 딜함... 그래서 방어 버프 캐릭이 삑나면 바로 요단강 1순위로 건너감ㅋㅋㅋㅋㅋㅋ 길팟으로 갈때 보쿠토 히나타 둘이서 딜러 잡으면 오이카와가 울면서 아카아시한테 힐러나 방어캐 해달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길드는 소규모.. 지인 소개로만 가입하는 길드. 신컨들만 모여있는 길드라고 알음알음 유명함. 그리고 이상하게 이 길드는 소식이 빠름. 쿠로오 친구인 켄마가 개발자임(...) 중요한 업데이트는 알려주지 않지만 쿠로오가 하향패치당할 캐릭 잡으려고 하면 이상한 표정이 되어서 쿠로오가 알아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마 오이카와가 서버 핵네임드임. 보쿠토가 파챗으로 씹새야 욕하고 파티면역됐다가 이 길드 들어오는 바람에 다들 어... 맞어 그 사람 탱은 좀 못하긴 하던데... 얼마나 못했으면 욕을 했을까;; 이렇게 여론이 흘러감 오이카와가 언플도 좀했다...
-보쿠토 힐 스탈은 오버힐. 피 빠지면 일단 채워넣고 봄. 그래서 보쿠토 힐러팟은 힐이 넘치거나 딸리거나 둘중 하나인데 장점은 원킬급 데미지가 들어오는 패턴은 거의 안 죽음. 일단 풀피 상태로 유지해주려고 해서...
-쿠로오도 힐러도 짱짱하게 잘 하는데 탱이 얘만한 탱이 없거니와 길드 메인딜인 히나타가 탱커 하나만 믿고 개닥돌해서 쥐어패는 스탈이라 어리숙한 탱이 오면 히나타도 죽고 탱커도 욕처먹어서 걍 탱만 하게 됨 그러다가 길에서 탱커로 솔플하는 츠키시마 보고 광명 찾아서 얘 길드로 데려옴
-이와이즈미는 gm... 오이카와가 gm 찾을 때 얘 실제로 존잘생이라고 오려는 gm들 많은데 오이카와가 이와이즈미만 찾음ㅋㅋㅋㅋ 이와이즈미는 겜덕후가 잘생겨서 뭔소용인데ㅡㅡ 라곤 생각하지만...
-후타쿠치는 pvp신인데 레알 개신컨 피빕 방송하면 시청자수 후다닥 붙고 어지간한 클래스는 다 잘하기도 해서 팬도 많은데.. 하도... 입을 털어섴ㅋㅋㅋㅋㅋㅋ 쌍욕은 한마디도 안하는데 고운 언어로 상대방 속을 득득 긁어서 현피 뜨려고 벼르는 애들도 많음ㅋㅋㅋㅋ 특히 피빕 방송할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상대방 발컨 득득 다 긁어놔서... 보쿠토나 히나타는 파티플 전문이라 얘랑 피빕뜨다 쳐발리고 울면서 와서 오이카와랑 아카아시가 한판씩 뜸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이 둘이 피빕도 좀 하는 편이라. 아카아시는 hp열세로 타임오버뜨면서 졌는데 오이카와가 캐릭 상성보고 캐릭빨 쎈 캐릭 골라잡아서 이겨먹음. 후타쿠치가 빡쳐서 길드 들어옴
-새로 업뎃된 10인 던전 트라이 하려고 파티 짰는데 보조탱 필요해서 공팟으로 한 명 받았던 게 카게야마... 던전 트라이가 이번이 처음이라 뭐 어떻게 손발 맞추는지도 모르고 보이스챗도 제대로 못해서 마이크 껐다켰다 겁나 버벅거렸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이카와가 걍 쫑내고 팟 새로 짤까...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아카아시가 여기까지 쟤 마이크 설치시킨 시간이 아깝다고 걍 고 해서 하게 됐으면... 그 랬 는 데 한 판 한 판 입장 할때마다 보조캐 돌리는 센스 쩌는거 특히 지금까지 오이카와 강캐였던 포지션을 잘해서 오이카와 파르르...
-아카아시가 오이카와한테 억지 써서 카게야마를 길드 들일거가튼 느낌이야 오이카와가 막 이 오이카와 씨는 저런 겜알못 초보는 싫어요 (앵도라짐 하는데 아카아시는 오이카와를 딜캐로 쓰고시펐던것... 오이카와가 섬세하게 컨트롤해야하고 손 겁나 바쁜 서폿캐가 쩔어서 계속 그걸 잡고 있었지만 사실 서버랭커급 스펙 맞춘 딜러 캐릭이 따로 있었어서. 아카아시가 달래서 카게야마도 길갑☆
-오이카와vs후타쿠치는 진짜로 사이 안좋은데 사이 좋을것 같다ㅋㅋㅋㅋ 후타쿠치가 pve 컨텐츠는 전혀 안해서 오이카와가 가끔 후타쿠치 피빕으로 놀아주는데 진짜 교묘하게 후타쿠치가 이번에 잡을 것 같은 캐릭하고 상성 개나쁜 캐릭만 딱딱 골라와서 캐릭빨로 다 눌러놓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캐릭으로 잡고 붙으면 후타쿠치가 이기는데 캐릭빨로 자꾸 져서 후타쿠치 진짜 빡쳐할것같다. 히나타랑 보쿠토는 피빕은 전혀 몰라서 ㅇㅅㅇ 헤에 스게에에에 하면서 관전만...
-하나마키랑 마츠카와는 둘이서 파티플만 종종 하고 각자 개인길드 들어가있는 애들인데 컨 스펙 평균 이상이고 손발 잘맞아서 사람 빌때 오이카와가 종종 불러다 써서 길드원들하곤 친숙한 사이일것같당
-후타쿠치가 pvp 방송해서 별풍 받은 걸로 길드 회식비 한 번 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형들한테 회식비 쏘는 동생인가요?^^ 이래서 오이카와 빡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팟으로 던전 트라이 하는거 방송해서 별풍받아와서 다음 회식비 쏨 얼굴 까고 방송해서 별풍선이 진짜로 별처럼 쏟아짐 후타쿠치가 개챠증냄
-그리고 그 방송 보고ㅋㅋㅋㅋㅋㅋㅋ경쟁 공대에 있던 서버 탑랭급 딜러 우시지마가 갑자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네 공대탈 길탈 다하고 길갑신청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쟁 공대였기 때문에 공대장들끼리 서로 이름만 아는 상황이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 길드 가입 신청 목록에 그 이름 보고 오이카와는 처음에ㅋㅋㅋ 아 누가 넴드 닉넴가지고 또 장난치네ㅋㅋㅋ 근데 도대체 글자 어떻게 맞춘거야? 닉 진짜 똑같아보이네ㅋㅋㅋ 하고 쿨하게 가입거절 누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대 메인딜이 갑자기.. 공대탈을 했으니 당연히 난리가 났지요 우시지마는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음 일단 당장 급하게 트라이중인 던전이 없다는 것 + 준비중인 던전도 없었다는 것 등등 길드를 옮기기에 무리인 상황은 아니었음 그러나 상대 공대 겸 길드장은 당연히 그게 그렇지가 않지요... 서버 탑랭급 전력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이카와도ㅋㅋㅋㅋ 개당황함ㅋㅋㅋㅋ 오이카와는 누가 우시지마 닉넴을 흉내내서 그래픽 상으로 얼추 똑같이 보이게 만들어가지고 가입신청 한줄 알았는데 그 닉으로 가입 거절을 3번 4번을 해도 재신청이 들어옴ㅋㅋㅋ 이 미친놈 누군지 얼굴이나 보자?? 했는데 본인인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길드명 안 달고 있는 본인... 스펙이랑 템 보면 알수있음... 왜? 도대체 왜?? 상대가 워낙에 네임드라 오이카와도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 뿐이지 얘랑 개인적으론 대화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우시지마 쪽 길마가 오이카와가 우시지마 꼬셔서 빼갔다고 또 난리가 남 결국 3자 대면을 하게 됨(우시지마 / 오이카와 / 우시지마쪽길마). 근데 말이 3자대면이고 우시지마쪽 길드에서 몇명 더 오고 그래서 오이카와도 아카아시 끌고 와서 보이스챗으로 얘기를 하게 됐는데
오이카와 : 저는 저 딜러분하고는 사적으로 말한마디를 안 해본 사인데 빼갔다고 하시면 곤란하죠ㅎㅎ
길마 : 아니 지금 아무리 새로 나온 인던이 없다고 해도요 이게 도의상 이러시면
오이카와 : 저희 저분 아직 안받았고요 받을 생각 없고요 다시 데려가시라니까요 따지지 말고
길마 : (반색) 아?? 그렇습...
우시지마 : 빨리 길드 가입 받아줘라 오이카와
대충 이렇게 난리가 나고 빡친 저쪽 길마가 사람 꼬시려고 방송한 거 아니냐는 헛소리까지 하고 난리가나서 빡친 오이카와가 아카아시ㅠㅠ 너 뭐라고 한마디 좀 해줘ㅠㅠ 막 그러고ㅋㅋㅋㅋㅋㅋㅋ 오이카와가 보이스챗 하러 들어오래서 일단 들어는 왔지만 히나타랑 보쿠토가 징징대서 pvp 콤보 가르쳐주고 있었던 아카아시가 되게 건성으로 "아 저희쪽 길마님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고 한마디 해주는데 너무 건성이라서 진심처럼 느껴지는 한마디... 결국 저쪽 길마가 끼리끼리 모였다고 쌍욕을 하고 보이스챗방을 나가버림ㅋㅋㅋㅋㅋㅋ 오이카와가 빽빽거리면서 우시지마 너 안받는다고 난리를 피우는데 아카아시가 우시지마한테 우리 길마한테 반해서 길탈하고 쫓아온 것 뿐이라고 월드챗 쏘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드][Whitewing] : 대왕느님씨님께 반해서 길탈하고 길드 쫓아왔다
[월드][Whitewing] : 받아줘
오이카와 거품물고 난리치다가 결국 받아주게 됨...
우시지마 길갑하면서 월드챗 날렸을때ㅋㅋㅋㅋㅋㅋ
둘을 모르는 사람들 : 랜선연애하나보네
둘을 조금만 아는 사람들 : ㅉㅉ오이카와 존1나 잘생겼다더니 여자꼬셨네 ㅉㅉ
둘 다 아는 사람들 : ?!?!??!?!!!!!?!?!??!!!! (서버..종료인가? 지금 이게 무슨 사태인가?????? (혼파망
길챗도 당근 난리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로오도 놀라서 보이스챗방 들어와서 뭐라고 말은 하고 싶은데 웃는거랑 터진거랑 같이ㅋㅋㅋㅋㅋㅋ섞여서 사람의 소리가 아닌 소리가 막 나오고ㅋㅋㅋㅋㅋㅋ 그 월드챗을 보고 있던 gm들도 개놀람 서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핵네임드, 심지어 성격만 보면 개알파들인데다가 전혀 그럴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저런 게 막 뜨니까 이와이즈미보고 너 오이카와랑 친하잖아 저게 뭔소리야???? 그러는데 이와이즈미도... 사태가 이해가 안되고... 파란의 우시지마 길드가입
-대망의 길드전.. 각 길드 하우스가 인던처럼 생성되는데 이 한가운데에 있는 성물 같은 걸 공략하면 됨. 공성전 비슷하게... 한 번 뺏긴 성물은 자동으로 뺏은 길드 길드하우스로 이동되고 이걸 다시 뺏을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뺏고 뺏긴 전적이 많은 성물일수록 성물에 더해지는 포인트가 높고, 기존 포인트는 그간 길드 활동으로 쌓인 걸 반영함. 길팟으로 던전 클리어 횟수 피빕 참여 횟수 던전 첫클 같은 거 있으면 포인트 높아짐. 이쪽 길드는 포인트 자체는 보통 정도. 하지만 길드전 참여는 안함... 귀찮아서ㅋㅋㅋㅋ 걍 개방하고 가져가셈ㅎㅎ 하고 길드전 있는 2주동안은 쉼. 다들 길드전하느라 파티 매칭도 래더 매칭도 안돼서ㅋㅋㅋㅋ
-습관대로 길드전 준비를 좀 한 사람은 우시지마 한명. 우린 길드전 안해ㅇㅅㅇ 한마디에 좀 우무룩 하긴 했지만 안할수도 있구나... 하고 그냥 납득함. 근데 우시지마 뺏긴 길드 쪽에서 작정하고 이쪽 길드 첫타로 노리고 쳐들어옴ㅋㅋㅋㅋ 우시지마 있으니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수비할 인력은 최소한으로 남겨놓고 우르르 쳐들어왔는데 이쪽 길드하우스가 텅 비어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뭐지..??? 하면서 일단 성물은 채가는데 그때 뾰롱 하고 오이카와가 나타남. 길드 공지 바꾸러 온 오이카와...ㅎ 오이카와가 자기네 길드 성물 들고 있는 그 사람들 보고 수고들 하세여ㅎ 하고는 내버려두고서 길드 공지 바꿈
<길드전있는 2주간 모두들 현실게이트☆ 무슨일 생기면 나나 부길마한테 라인해☆>
길마가 길드 공지를 바꾼 걸 업데이트하니까 길드 하우스 내부에 시스템 메시지로 빵 하고 뜸. 그리고 오이카와가 또 상큼하게 수고들 하라고 인사하고 접속 종료ㅋㅋㅋㅋㅋㅋ
-길팟으로 갈 때 오이카와는 주로 딜서폿 캐릭 많이 잡지만 딜러도 좋아해서 종종 공팟을 나갈 때는 딜러를 씀. 자주는 아니지만. 그 중에서 좋아하는 공팟이 몇개 있는데 사와무라와 스가가 꾸리는 팟ㅋㅋㅋㅋ 사와무라탱 스가힐인데... 탱이 상당히 든든하고 힐이 재기넘치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오이카와 혼자 좀 좋게 보고 있음. 파티 생기면 딜캐로 캐선해서 파티 들어가거나 일단 들어가놓고 딜러로 바꿔오겠다고 자리 맡아두고 그래서 셋이서 알음알음 낯은 익은 사이. 스가힐이 말투가 조곤조곤해서 오이카와는 보이스챗 하기 전까지 스가가 여자고 둘이 사귀는 사이인줄... 보이스챗 했더니 스가힐이 일단 남자고ㅋㅋㅋ 채팅은 조곤조곤했는데 사와무라 탱이 실수하면 버럭 화도 내는것이었습니다...
-한 번은 공팟에서 6라운드 보스 나오는 던전을 갔는데 보스킬을 한명한테 다 뺏김ㅋㅋㅋㅋㅋ 그 딜러가 막타만 노리느라 dps 낮은 것도 아님 도대체 뭐 어떻게?? 귀신같이 막타먹는 쿠니미...
-이와이즈미는 gm이라서... 막 길드 들고 그런 건 아니지만 게임을 하기는 함ㅋㅋㅋ 하는 건 pvp. 이와이즈미 캐릭이 gm이와이즈미가 굴리는 캐릭인 걸 아는건 오이카와 한명 뿐임 둘이서 피빕 귀신같이 많이해서 오이카와 pvp 실력이 붙은 것. 이와이즈미가 gm이라 자기 pvp 전적 지우고 있어서 사람들은 잘 모름.
-츠키시마는 자정 땡치면 칼같이 게임 끄고 하루에 몇 시간 이상은 일절 안하는 타입인데 새 인던 나오고 첫클리어 걸고 이벤트 열리면 포카리에 핫식스 섞어서 빨대로 마시면서 피방에 앉아서 트라이함. 밤 7시에 앉아서 아침 9시에 맥모닝 먹으면서 집에 들어갈 때도 있음. 길팟 트라이 끝나면 공팟 가고 이런 식으로. 이럴 땐 독하다고 길드에서도 혀를 내두름. 이렇게 츳키가 줏어오는 정보도 꽤 되는 편.
-히나타 : 길드의 온 동정을 받음. 강화?? 개같이 못함 개같이 안됨 랜덤박스??ㅋㅋㅋㅋ 골드 벌어서 랜덤박스 사면 너 사형이라고 길드에 포고문을 띄울 정도로 괜찮은 게 나온 역사가 없다. 강화 너무 안돼서 히나타가 템 자체제작 하는 건 모두 봇짐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ㅋㅋㅋㅋ 걍 벌어서 사는게 훨씬 이득ㅠㅠㅠ 던전 클리어 보상도 이상하게 얘만 주사위도 못굴리고 거지같아서 히나타 낀 길드파티는 파티 보상 한 명이 몰아먹고 n띵함. 망계정 저주계정이라고 다들 한마디씩 함ㅠㅠ
-우시지마 : 랜덤박스 득템은 히나타 뺨치게 거지같음... 길드배 랜덤박스 까기 경연대회 했다가(그냥 한자리에 다같이 모여서 말없이 랜덤박스만 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나타 우시지마 나란히 꼴등 찍음 나뭇가지 마을전용 피물약 이런 것만 나옴ㅋㅋㅋㅋ 근!데! 강화운이 씹사기클래스ㅋㅋㅋ 서버 유일 14강 레전더리 주무기 들고있음 핵코어유저들 정도나 13강 할까말까 하는데(...) 우시지마도 14강 하려고 한 건 아니고 12>13강 가는건줄 알고 강화 눌렀다가 해놓고 보니까 14강 뜬거...
-츠키시마 : 길드의 랜덤박스 럭키보이... 강화 자체는 보통인 편인데 랜덤박스 뽑기를 그렇게 잘함ㅋㅋㅋㅋㅋㅋㅋ 츠키시마가 평소 플레이타임은 길지 않은데 스펙 짱짱하게 맞춘 건 다 랜덤박스 득템으로. 얘는 신상 랜덤박스 나오면 사는게 무조건 백프로 이익
-아카아시 : 남이 사준 랜덤박스 까면 신의 박스 자기가 산건 쪽박... 강화는 잘되는 편이라 템은 알아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랜덤박스는 보쿠토가 자주 사줌ㅋㅋㅋㅋ 사주고 반띵하자고... 왜냐하면
-보쿠토 : 보쿠토의 랜덤박스 운도 거지같기 때문입니다.. 히나타 우시지마 급은 아닌데 진짜 어지간히 뭐 나오는 게 없음 되는게 없음.... 강화는 이런 거 화난다고 그냥 아예 안하고 템 사서 입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카아시가 보쿠토 씨 성격에 강화하다가 운다고 그냥 사세요... 그렇게 말해주기도 했고.
-쿠로오 : 유유상종이라고 쿠로오도 랜덤박스 운은 그저 그렇슴다 하지만 가끔... 아주 드물게 잭팟이 터짐. 그러니까 지금까지 샀던 모든 랜덤박스 가격 = 딱 한번 터진 잭팟 해서 플러스마이너스 하면 제로? 정도. 강화는 우시지마 급은 아닌데ㅋㅋㅋ 아니 사실 우시지마급은 강화해서 템을 팔수가 없음 그정도 고강은 너무 비싸서 거래 자체가... 힘듦.... 그정도는 아니지만 강화운이 상당히 좋아서 템을 고강해서 팔아치우는 걸로 돈을 꽤 번다 히나타에게 몇 번 싼값에 무기 강화해줌ㅠㅠ...
-오이카와 : 뽑기 운도 좋고 강화 운도 좋음. 걍 뭐든 잘됨. 서버의 럭키가이. 심지어 랜덤박스 까다가 큰 득템 몇개 팡팡 터뜨리면 딱 거기서 멈춤ㅋㅋㅋㅋㅋㅋㅋㅋ 후쿠타치가 인간같지않게 빈틈없어서 재수없다고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쿠타치 : 오이카와를 싫어하지만 얘도 뽑기 운도 좋고 강화 운도 좋음. 근데 얘 뽑기 운은 pvp아이템 쪽 한정ㅋㅋㅋ 필드로 나오면...(안습) 강화는 피빕템 강화는 못해서 돈주고 받아오고 pve용 템은 강화 잘해서 비싼값에 팔아다가 골드 현금화 해서 고기 사먹습니다
-카게야마 : 얘 들어오기 전까지 히나타가 랜덤박스계의 무저갱이었는데 얘까지 더해짐 오이카와가 길드에 망조가 들었다며 툴툴댈 정도로 히나타 카게야마 우시지마 이 셋이서 랜덤박스를 너무너무 못깜. 강화는ㅋㅋㅋㅋㅋ 카게야마 혼자서 구석에 숨어서 강화하면 나름 잘하는데 옆에서 히나타가 까불까불하는거 받아주다가 강화 말아먹은 것이 너무나 많음.. 그 뒤로 누가 강화할때 히나타가 근처에 나타나면 모두 강화 일시정지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은 쿠로오가 경쟁 공대쪽 메인딜러 템 강화하고 있단 소식 듣고 히나타 보낸 적도 있음. 히나타 막 울면서 너무하다고 찡찡하면서도 시켰다고 또 그 채널 가서 강화하는 거 옆에서 구경함ㅠㅠ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쪽 메인딜러님 강화 폭망함....(...) 그거 보고 카게야마가 자기 강화 망한거 다 히나타 때문이라고 난리침
-우시지마 : 개쿨하게 접고 op캐릭 다시 잡음. 키운 캐릭이 없을 땐 계정을 산다든가 하는 것도 개의치않음. 하향당했으면 접고 딴거 해<< 이게 기본 모토.
-보쿠토 : 하향먹은 당일-울고불고 난리남 이날 보이스챗 같이 하면 보쿠토 우는소리밖에 안들림 그 뒤로 이틀동안 울고 있고 한 닷새쯤 겜접속 안함... 그렇게 일주일쯤 뒤 하향먹은 캐 접고 훌쩍훌쩍 하면서 op캐릭 키움ㅠㅠ 쩔해주는건 아카아시...
-오이카와 : 이거야말로 생짜증 생난리 생땡깡의 표본이다 싶게 조목조목 하향패치의 불합리성을 따지고 까고 짜증내고 찡찡냄...그리고 이와이즈미 붙잡고는 울고불고 난리치고 왜 말안해줬냐부터 시작해서... 이와이즈미는 나도 몰랐다 알았어도 어떻게 말을 해주냐 짜샤!! 막 그러구ㅋㅋㅋㅋ 그러고 나서ㅋㅋㅋㅋㅋㅋ 캐릭이 성능이 딸려?? 컨과 스펙으로 극복한다<< 를 모토로 스펙 개쎄게 맞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무서운 타입...
-아카아시 : 아끼던 캐릭이 하향 먹으면 좀 짜증도 나고, 짜증 내고도 싶은데 보쿠토가 너무.. 대성통곡을 해서 달래주느라 본인이 직접 짜증낼 타이밍을 놓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나타 : 세상이 무너짐 억장이 무너짐 일단 얘는 접속하고 딜이 예전처럼 안나오니까 당황해서 어...?? 어... 어어?? (패치노트같은거 안보는 스탈) 내 컨이.. 내 손가락이...???? 벼..병원...?? 막 이러는데 길드 형아들이 패치 알려주면 보쿠토 옆에서 같이 주룩주룩 울고... 얘는 묘하게 무자본이라는 느낌이 좀 있어서 선뜻 새 캐릭 키우지도 못하고 방황하는데 쿠로오가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하면서 다른 캐릭터 알려줌ㅠㅠ
-후타쿠치 : 길드에서 혼자 피빕 주력이라서 pve 패치 뜨고 길챗 뒤집어질때 혼자 유유자적함... 그러다가 pvp 패치 뜨면 혼자 세상에 천둥번개가 치고 난리남 이때 동조해줄만한 사람은 오이카와나 아카아시 뿐인데 아카아시는 필드>>피빕이라서 피빕 좀 하향 먹어도 뭐... 그닥... 이라 패스, 오이카와는 후타쿠치랑 이와이즈미 잡는 맛으로만 피빕해서 오히려ㅋㅋㅋㅋㅋㅋㅋ신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게야마 : 얘도 패치노트 같은거 안 봐서 접속하고 딜량 갑자기 줄어서 당황하고 어?? 어어?? 거리는데.... 히나타랑은 다르게 얘도 컨이랑 스펙으로 클래스 격차를 극복하려 듦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이카와가 따라하지마 짜증나니까! 막 그래도 쫄쫄 쫓아다니면서 템세팅 물어보고 컨트롤 물어보고 그럴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키시마 : 하향먹은 캐릭으로는 길팟은 안 가는데(민폐라고 생각하니까) 솔플이나 공팟에 종종 꺼내서 들고감... ㅠㅠ 맘속으로 혼자 애껴줌ㅠㅠ 길드에 징징이들이 너무 많아서 좀 본인까지 징징이 할필요를 못느낌
-쿠로오 : 켄마 표정이 이뜻이었나.... 하면서 허허롭게 신캐 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켄마가 쿠로오한테 슬쩍 반응 물어봄 다들 세상이 무너졌다고 쿠로오가 전해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하향에 일희일비해서야 온라인겜같은거 못한다<<라는 마인드
노야는 이 때 길드 들어오지 않을까... 하향먹어서 필드에서 눈씻고 찾을 수 없는 캐릭으로 혼자서 신나게 놀고 있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하향먹은 캐릭인데 분명히 쓰레기됐는데 노야가 굴리는 캐릭은 이상하게 안 쓰레기.. 이쪽도 스펙과 컨으로 극복한 케이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나타가 +ㅅ+ 멋져!! 하고 길드 데려올듯ㅋㅋㅋㅋㅋㅋ
-메인퀘스트 1도 모름 무조건 스페이스 스킵 연타 : 우시지마 보쿠토 히나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 메인 퀘스트 뭐 아무것도 모름 스토리?? 그게 무슨 상관이지?? 보스몹이 왜나오는지 알필요가 있나 걔는 템만 주면 돼 캐릭 키우기도 바쁜데 퀘스트 언제 읽고 있으셈???
-메인스토리는 알고 있다 : 카게야마 후타쿠치 쿠로오 아카아시.. 딱 중요한 메인 흐름만 알고 있을듯 게임 스토리의 큰 틀과 그때 그때 나오는 인던 스토리 정도?? 스킵은 안하지만 속독합니다... 요런 느낌.
-메인퀘는 물론이고 숨은 설정 서브퀘스트 연계 스토리 모두 꿰고 있다 : 오이카와 츠키시마 노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 오이카와 개덕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인퀘 서브퀘 연계퀘스트 흐름 전부 다 줄줄이 알고 있음 얘는 사실 처음에 스토리가 좋아서 게임을 시작했던... 츠키시마는 세세한 덕질하는 거 은근히 좋아해서 알음알음 밀린 서브퀘 틈틈히 하면서 스토리 파악했을 듯. 니시노야는 처음에는 스토리 좀 스킵하다가 중간쯤에 눈물 빵 터지는 메인퀘 한번 하고 그 뒤로 스토리에 홀딱 빠져서 메인 스토리퀘 전부 다하고 연관된 서브퀘도 다 해버림... 이 셋은 인던 첫클리어 엔딩 동영상 이런 거 하나하나 다 보는 타입들ㅋㅋㅋㅋ 특히 오이카와는 파티원들이 죄다 스킵할 때도 혼자서 스킵 안하고 아 왜!! 이거 봐야돼!!! 하면서 보고 츠키시마는 보고 싶었는데 오이카와가 총대 매고 본다고 하니까 옆에서 조용히 보고 있고 니시노야는 목소리 높여서 맞아요 이거 봐야 돼요!! 하면서 같이 영상볼듯ㅋㅋㅋㅋㅋㅋ
우시지마는 예전 길드는 죄다 스킵하는 사람밖에 없어서 스토리 1도 모르다가 이 셋이 강제주입 시켜서 스토리 빠삭해질 느낌이 있다.. 히나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림. 보쿠토는 아카아시랑 쿠로오가 핵심만 짚어서 몇개 알려준것만 겨우 기억ㅋㅋㅋㅋㅋ 카게야마가 그렇게까지 스토리 세세하게 다 알아야 게임할수 있나요? 라고 맹하니 물어서 오이카와가 한 번 속이 뒤집어진 전례가 있음
-우시지마 : 있다.. 얘는 있다... 얘는 어느날 서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력으로 템을 뚝딱뚝딱 맞추더니 서버 원탑 딜러가 된거라ㅋㅋㅋㅋㅋ 아직 템을 다 맞추기 전에... 얘의 존재나 스펙에 대해 모르던 애들하고 시비 붙은 적이 있는데. 우시지마가 워낙 직구로 딱딱 쏴붙이듯 말하는 바람에... 근데 우시지마도 저쪽에서 곧이 곧대로 나오란다고 나갔음 부른쪽도 나왔음.. 키랑 인상만 갖고 저쪽이 눌려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아닌 친구 먹고 돌아옴 그래서 우시지마는 현피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아직도 착각하고 있음
-오이카와 : 맘에 안드는 상대한텐 좀 싸가지없어도 클로즈베타 때부터 계속 플레이한 네임드 유저라서 대놓고 큰 시비 걸리는 일이 매우 드물다. 현피같은 거 떠볼 일이 없음
-쿠로오&보쿠토 : 얘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많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쿠로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훌륭한 탱커여서 몹 어글도 잘 끄는데 파티원 어글도 잘끌어서ㅋㅋㅋㅋ 게다가 두 사람 다 길드 들기전까지 길드 없이 다니다 보니까 겉으로 보기엔 뒷배없이 돌아다니는 듣보1 듣보2, 게다가 길드 없을 당시 둘다 공팟 돌아다니던게 탱힐이라 템도 그저그래서 옆에서 우습게 보는 일이 많았는데 우습게 보면... 쿠로오고 보쿠토고... 곧장.. 받아치고... 현실로 번지고... 물론 현피 뜨면 얘네도 키랑 인상만으로 눌러서 술한잔씩 얻어먹고 웃으면서 돌아온 게 대부분. 몇 번 투닥투닥 장난같은 몸싸움으로 번진적이 있는데 결국 쿠로오랑 보쿠토가 이겨먹고 진 쪽 머리채 끌고 피방가서 캐삭시킴. 물론 보통 7일 이내로 복구 가능해서 곧장 복구하니까ㅋㅋㅋㅋㅋ 서버 이잡듯이 뒤져서 캐릭 복구한거 막 졸졸 따라다니면서 괴롭힘
-후타쿠치 : 얘는 직접 현피 뜬 적은 없는데 신상이 털려서 방송하는 집으로 사람이 쳐들어오려고 한 적이 있음.. 피빕을 할 때 방송으로 송출하든 아니든 일단 붙으면 상대를 발라버리는데 워낙 가차없으니까 상대가 발끈>발끈해서 한마디 하면>지지않고 두다다닥 비꼼>장렬하게 가열차게 비꼼>진짜로 빡치게 비꼼>.. 이래서 쌓인 원한을 풀러 쳐들어온것... 하필 방송중이었을 때... 바깥에서 쾅쾅 울리고 xxx(후타쿠치닉) 나와 새끼야! 이런 소리 막 울리고 그래서 방송 보던 사람들도 난리나고 그랬는데 후타쿠치가 쿨하게 경찰에 신고해버림 레전더리한 방송으로 남아있다
-카게야마 : 얘는 본의 아니게 맹하게 어그로를 끌어서 상대가 새꺄 나와! 얼굴 보자!!! 죽는다 새꺄!! 하면서 만나자고 해서 쿨하게 ㅇㅇ 했는데 만나는 약속을 까먹어서 현피뜬 적은 없음 약속 시간에 레이드 뛰고 있었다
-츠키나 아카아시 히나타는 현피경험 없다 : 히나타는 은근 소심하기도 하고 하는 게 귀여워서 별로 마찰이 없는 편이고 일단 현피 뜰 상황까지 갈일이 없음! 아카아시는... 그냥 사람한테 잘해서... 누가 실수해도 넘어가주고.. 인망으로 따지자면 길드원 중에서는 제일 넓다. 여기저기 도움받았다는 사람이 많아서 아카아시가 템 어떤거 구한다고 월챗 날리면 우편으로 그 템이 우수수 들어오는 지경... 아카아시는 부담스러워서 우편마다 적절한 액수로 답장하는데 그럼 그 골드 그대로 또 돌아온다. 츠키시마는 물론 누가 실수하면 쿨하게 비꼬고 접속종료해버려서 분쟁이 안생김.
-보쿠토 : 공대팟의 분위기메이커...인데 팀킬 실수하면 놀라울만큼 기가 쑥 죽어버린다. 1. 어..어!?!?! 나때문이야!?!? 나때문에 죽었어!?!? > 2. 어..어떡해... 미안해..... > 3. (말이 없다) 그 격차가 놀라울만큼 심한데다가 평소에 텐션이 높다 보니까 보쿠토가 저렇게 푹 기가 죽으면 보이스챗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치) (눈치) (어떡해..) (기죽은 보쿠토) (눈치) (눈치) 이런 상태가 되어버림. 결국 보쿠토가 다시 기 살아날 때까지 아카아시가 끊임없이 칭찬해서 겨우 일으켜세움. 그래서 보통은 보쿠토가 팀킬한다 > 당한 사람까지 최선을 다해서 님탓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라는 루트를 탄다... 그래도 기죽어버리지만... 오이카와는 성가시지만 귀여우니까 됐다는 평, 쿠로오는 쳐져있을 시간에 딜이나 하라는 평.
-오이카와 : 깔끔하게 사과하고 파티 진행은 계속함. 끝나고 한 번 더 사과하고 당한 사람도 맘에 안두는 클린한 뒷처리.. 지만... 파티 해산하고 나서 혼자 모니터 앞에서 얼굴 감싸쥐고 죽고싶다고 동동거린다. 으아아아 거기서 왜 그랬지!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됐는데 아 왜 죽였지 아아아아아아 이러면서 끙끙 앓고 곧장 gm이와이즈미 호출해서 징징거림. 오 피빕 뜨자는 건가 하고 날아왔다가 애 우는거 달래주는 이와이즈미...
-츠키시마 : 되게 딱딱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한마디만 해서 당한 쪽은 어;; 네;; 뭐 괜찮..; 이렇게 끝나고 마는데 사실 속에 엄청 담아두고 있다가 다음번 파티 때 자기가 팀킬실수한 사람 있으면 개집중해서 만회한다. 물론.. 상대방은 만회당하는(?) 줄도 모르지만...
-쿠로오 : 되게 쿨하다 살다보면 사람이 실수도 하는거지~ 마인드. 자기 팀킬에도 관대하고 상대방 팀킬에도 관대함. 분위기가 유들유들해서 그냥 사과 하고 스르르 흘러지나가버린다. 그렇지만 실수도 하는 거지만 사과 안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기 때문에... 팀킬 당했을때 한 쪽이 그럴 수도 있죠<< 식으로 나오면 다음번에 만났을 때 유치할 정도로 필히 팀킬로 죽여버림
-히나타 : 팀킬 실수 자각하는 순간 죄송하단 소리가 아주 그냥 보이스챗에 쩌렁쩌렁 울리고 그 때부터 딜량 뚝떨어짐. 메인딜인 히나타 dps가 떨어지니까 몹 피빠지는게 눈에 띄게 느려지고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또 자기가 팀킬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딜량이 더 빠지고ㅋㅋㅋㅋㅋㅋㅋ 대개 보쿠토가 호탕하게 괜찮다고 엉덩이 토닥거려서 다시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카게야마 : 얘는 팀킬은 진짜 전무하다시피 없는데 혼자 버그 걸려서 자살 아닌 자살을.... 할때가 있다..... 그러니까 맵 진행하면서 전부 다 잘 넘어간 계단에서 혼자 맵 이상한 구멍에 빠져서 어? 여기 어디죠? 했는데 알고봤더니 다음 라운드에 혼자 뚝 떨어져서는 앗 하고 한대맞고 억 죽어버린다던가. 딜적으론 크게 핵심 클래스는 아닌데 파티원 전원한데 영향주는 보조 클래스 할때가 많아서 얘 죽으면 보통ㅋㅋㅋㅋㅋ 탱도 딜도 힐도 아니니까 일단 진행은 하자>하지만 버프캐릭이 빠져버린 상태...>있을건 다 있는데도 딜이 잘 안나오죠>걍 다시.... 들어오자.... 이런 식의 시간낭비가 잦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버그니까 어쩔수 없다곤 하는데 카게야마 혼자 속에 되게 쌓아둠
-후타쿠치 : 팀킬을 할 일은 드물고... pvp 팀전에서 팀킬 당하면 리스폰해서 바로 찾아가서 자기가 걔 손수 이끌고 적진까지 끌고가서(라고 쓰고 스킬로 교묘하게 유도해서라고 읽음) 죽여버림222 화도 내지 않는다
-우시지마 : 미안합니다 화났습니까? 뭐 이런 말 라고 하는 바람에 괜히 화 내면 옹졸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져서 화도 못내게 만들고 그것으로 끗..인줄 알았는데 막 님 없어도 파티 진행엔 문제없으니 걱정마시라든가 님 없어도 님 딜량은 커버할수 있다 라던가 겁나 서버 탑랭 딜러라 맞긴 맞는 말이라 한 대 칠수도 없는 그런 말만 해버림 아카아시가 어떻게든 입을 막아보려곤 하지만... 대개 필터링 없이 튀어나감
-오이카와 : 온갖 레어 룩템을 a부터 z까지 다갖고 있고 캐릭마다 번쩍번쩍하다. 보조캐인데 룩만보면 메인딜 서버탑딜러... 클베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유저라서 신규 유저들은 존재도 모르는 희귀한 룩템도 다 가지고 있고 일단 캐릭이 안 예쁘고 못생기면 꼴보기 싫어한다. 룩과 성능이 충돌하면(성능이 쩌는 템이 룩이 너무 후질때) 진심 전력으로 고뇌하고 좌절하고 버그리포트 막 날림 이딴 것도 지금 보고 입으라고 내놨냐고... 어떻게든 커마를 하든 뭘 하든 안보이게 해서라도 룩을 극복하려고 애씀ㅠㅠ
-우시지마 : 오이카와랑 정반대. 룩?? 그게 뭐가 필요한지?? 룩만 보면 거적떼기 가난한 무자본 신규 유저1인데 그 룩도 또 잘 뜯어보면 사실 파트당 원룸 월세 한짝씩 하는 것들이라서 오이카와가 더 속터져함. 저걸 지금 애 옷이라고 입혀놨냐고... 오이카와가 파티에서 볼때마다 스트레스 받아하니까 대충 캐쉬룩 한벌 사서 입혀두는데 그마저도 색깔이라거나 그런 거 고르는 게 관심없이 하나 찍은게 티가 남.
-후타쿠치 : 얘도 룩은 쩐다. 피빕캐만 굴리는 주제에 룩만 보면 신규 던전 첫클팟 공대장급 번쩍함. 오이카와의 룩덕 스타일은 명품중에서도 고가 라인 한 브랜드로 밀어서 입은 느낌이라면(물론 느낌만이다. 안은 어떻게든 겉보기에 그럴싸해보이려고 이템 저템 다 끌어온 상태) 후타쿠치는 세련된 라인으로 잘 깔맞춰 입었다는 느낌. 얘도 못생긴 캐릭은 보기 싫어한다.
-카게야마 : 룩... 오이카와처럼 맞춰보려고 하는데 얘가 보고 이거다 싶었던 오이카와 룩 = 1차 클베 유저 대상 100명 한정 거래불가로 풀었던 머리장식 이런 거라서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거적떼기처럼 입고 있다. 룩만 보면... 게임 무자본으로 혼자 시작한 가난한 신규유저2...
-히나타 : 아기자기하고 귀염귀염하게 꾸며둬서 캐릭만 보고 여성유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제법 있음. 길드 형들이 뭐라고 하면 여동생 취향이라서요ㅠㅠㅠ 히잉ㅠㅠ 하고 찡찡함.
-쿠로오 : 시즌마다 나오는 캐쉬룩 적당히 한 벌 사서 입다가 신상 나오면 입던 거 팔고 다시 신상 사입고 요고 반복. 크게 관심은 없지만 거적떼기만 입혀놓는 건 또 싫어해서....
-츠키시마 : 오베 때 나왔던 캐쉬룩이 언젠가 한 번 거래게시판에 올라온 걸 사서 그걸 지금까지 쭉 입고 있다. 디자인이 잘 빠져서 레전더리하게 남아있는 룩. 그 외에 룩템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룩 성능이 더 좋은 게 몇개 있어도 별반 관심 안가짐.
-아카아시 : 언뜻 지나가면서 보면 그냥 라이트유저1 정도의 깔끔한 외관인데 잘 보면... 이상하게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룩. 한정 중에 개한정 거래횟수 풀인걸 입고 있다. 그 옷만 팔아도 우시지마 무기를 살 수 있는 가격이 나온다. 공팟 나가면 공팟 사람들이 어... 그 옷 뭐예요?? 첨봄..(상대적 늅) 아니면 헐 저게 헐 미친 거래횟수 풀?? 헐... 헐....(올드비) 이런 얘기 자주 한다
-보쿠토 : 아카아시 룩을 탐내는데 서버에 남아있는 템이 없어서 못 구하니까 시무룩해하는 걸 오이카와랑 아카아시가 머리는 이거 상의는 이거 이거 이거 이거 딱딱 찍어주는대로 입고 있다. 그래서 룩만은 세련미 탑인데 안에 든게 보쿠토
-이와이즈미 : 본인은 룩 같은 거 관심없는데 오이카와가 한정이나 레어룩 엄청 탐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gm 한정 새끈하게 빠진 룩 입고 나올 때 있음ㅋㅋㅋㅋ 오이카와가 막 이와이즈미 보고 왜 gm만 이런거 주는데ㅠㅠ 팔라고! 팔아! 산다니까! 허어어엉ㅠㅠㅠㅠㅠㅠ 막 울고 불고 하는게 재밌어서...
일단 기본적으론 길드팟 지인팟이지만 가끔 인원이 한둘쯤 모자라서 공팟으로 사람을 받았는데 던전 진입하고 나니 템이 평균 미달이라거나 공략 기본도 안된 생초짜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오이카와 : 최대한 사근사근하게 꼭 알아야되는 것 중심으로(실수하면 팀킬나는 거) 빠르게 말해주고 그 사람은 일단 없는 사람 셈치고 진행한다. 그러다가 여차했을 때 자기나 다른 사람이 팀킬로 초보 죽여놓게 만들고 유령으로 데리고 진행함. 뒤끝은 없는 편. 모를 수도 있지~
-우시지마 : 모릅니까? 왜 말 안했습니까? 이것도 모릅니까? 나서지 말고 빠져있어라.. 이런 말을 해서 트롤이 되레 욱하게 만들고 그래서 싸움이 나고 그래서 사사게를 가고~ 오이카와가 죽상을 쓰고 수습함. 우시와카쨩이야말로 나서지 말고 빠져있으라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아카아시 : 패턴을 물어보면 말해주고 안 물어보면 그냥 모르는가보네. 초보인가보네. 하고 없는 사람 셈치고22 계속 진행함. 여차했을 때 다른 파티원 팀킬 안나게 자기가 팀킬 패턴으로 죽여버리기도 함222 다음번에 파티에서 보이면 그 사람만 면접봄. 이번엔 패턴 알고 있습니까?(정색) 하면서.
-히나타 : 모르나봐.. 어떡해 모르나봐 패턴 모르나봐 초보인가봐 어떡해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걱정 (울먹 이 패턴 모르면 못하는데 어떡하지 모르면 팀킬나는데 어떡하지 어떡해(울먹 (오도방정 하는데 말을 해주지는 못하고 혼자서 계속 어떡해 어떡해만 연발함 파티 끝나고 그 사람 나가고 나면 막 불쌍해함 파티원들이 우리가 더 불쌍했다고 화냄(한명이 제구실 못하면 파티 힘드니까..)
-카게야마 : ? 모릅니까? 여기서 a에서 b하고 c하면 z입니다. 이딴 식으로 패턴 설명은 해준다 듣는 사람은 아는 척 하다가 혼돈에 카오스 오고 그나마 아는 패턴도 갖다박을 판이 되고 파티원들만 카게야마 설명에 박장대소를 해서 챗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딴 식이 됨 여전히 카게야마는 ??? 상태
-쿠로오하고 보쿠토 : 몰라? 몰라몰라? 몰라몰라몰라? 모르는데 파티 그냥 들어온거야? 말도 안하고 온거야? 정말 모르는거야? 어떡할거야 이제? 몰라? 패턴 몰라? 헤에 모르는구나 몰라? 말해줘? 싫은데~! 몰라? 모르면서 말도 안하고 속였어~! 보쿠토 보쿠토 얘 패턴도 모른대~! 쿠로오 쿠로오 얘 진짜 모른대~! 다음날 사사게감 아카아시한테 혼난다
-츠키시마 : 아 모르십니까... 모르시면서 말도 안 하고 그냥 오셨다고요? 아 네.... 파티 끝나고 해당 트롤 차단함
-후타쿠치 : 길팟에선 얘가 트롤임 얘는 pvp만 하니까... 신나게 트롤짓하고 하루 이틀 정도 길챗 차단빵 먹어서 조용해짐
-노야 : 몰라? 괜찮아~! 모를수도 있지! 하지만 모르는 건 용서해줘도 모르는 걸 속이고 들어온 건 용서해주지 않는 강인함이 있는 노얏상... 근데 왜 말을 안했어~! 말 안하면 모르잖아(정색) 갑자기 막 묘하게 알 수 없이 혼나는 분위기가 조성됨
공대장 / 딜오더 버프캐 오이카와
패턴오더 힐러 아카아시
버프캐 카게야마
메인딜 우시지마
메인딜2 보쿠토
보조딜 버프캐 히나타
메인탱 쿠로오
보조탱 츠키시마
보조힐 노야
여기서 제일 캐릭 조정 하기 싫어하는 사람 = 오이카와.. 캐릭을 성능 따져 잡기 보다는 애정으로 키워서 하향빵 먹어두 스펙이랑 컨으로 끌어올려 극복하려는 사람이라 이 클래스 아무래도 아닌 거 같다고 말이 나올 때까지 꾸역꾸역 붙잡고 있는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본인이 공대장이 아닌 경우엔 이 클래스로 갈 거라고 더 억지 쓰는데 공대장 입장이라 결국 클래스 조율함. 클래스 조율 제일 잘되는 사람은 우시지마. 공략하는데 이 클래스 딜러 필요하다고 하면 다음날 서버 탑랭급 스펙으로 맞춰옴
아카아시는 신규 던전 공략 자체에는 별로 욕심이 없어서 사람 부족하면 불러주세요... 하는 편인데 아카아시 정도의 힐 백업이 아니면 히나타랑 보쿠토를 살려서 갈 수가 없게 되고 히나타랑 보쿠토는 신던 공략에 아주.. 열심히임.... 결국 이렇게 정규 멤버가 되는 루트를 밟는다... 힘내 아카아시
쿠로오 같은 경우는 신규 던전 공략 자체엔 그다지? 글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 공대 멤버가 너무 웃겨서 놀려고 계속 붙어있게 되는 것입니다 츠키시마 끌고 가는 건 자기도 다른 클래스 해보고 싶어서 어떻게든 츳키 데리고 메인탱급으로 만들려구.... 노야는 신던 공략을 하고 싶었고 그냥 공팟으로 다닐 생각이었는데 새로 들어온 길드에서 파티 꾸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오이카와는 카게야마가 버프캐 굴리는 스타일이 너무 자기랑 비슷해서 공략 중에는 되게 편하다고 좋아하다가(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따라오니까) 공략 끝나고 나서는 카게야마 잔뜩 괴롭힘.. 토비오쨩 너무 나 따라하는 거 아냐?? 저리가ㅡㅡ;;; 막 이러고...
보쿠토같은 경우는 우시지마랑 통하는 면이 하나 있어서 둘이 나란히 멘딜1, 멘딜2인데 바로 가장 안전한 공략은 패턴을 딜과 스펙으로 씹는 것이다! 라고 외치는 배짱... 오이카와도 잠깐 진행 좀 보자고 빠지라고 말하고 아카아시도 아픈 패턴이니 몸 사리라고 하는데 둘이서 '아카아시 알아서 살려줘!' '방버프 쿨은 남았겠지?' 이딴 소리 하곤 개돌해서 딜하고 보고 노야랑 아카아시는 오이카와랑 카게야마 들들 볶아서 스킬쿨 감아서 방버프 써주고 겨우 살리고...
"쿨감! 쿨감 돌려주시고, 지금 방버프 3초남았 아 저거 맞으면 죽는!! 빠지라니까 야!!" <<이쯤되면 반말 나가는 아카아시
"저 부활스킬 쿨왔어요! 일단 한 명은 죽어도 살려줄테니까!" <<이딴소리하는 노야
공팟가서 이딴 개돌하면 물론 오더 말 안듣는다고 개까이지만 어떻게든 아카아시랑 노야가 건져서 패턴 씹어먹고 다음라운드 진행하는.. 길드팟....
히나타는 이번 공략이 공대로 인던 첫공략! 여기서 버프캐 돌리는 재미를 느끼지만 너무 감에 의존형이라() 의외로 힐러 경험이 탄탄한 보쿠토가(사실 길드 들어올 때 보쿠토의 주력캐는 힐러였다)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히나타도 생각하는 컨트롤(...)이 가능하게 됨. 보쿠토가 의외로 가르치는 데에 재주가 있다.
길드에 워낙 네임드도 많고 스펙도 스펙들이라 견제하는 공대들이 많은데 이때 접견 및 어그로 담당 오이카와 츠키시마 후타쿠치.. 후타쿠치는 공략에는 참가하진 않는데(얜 pvp 주력이라) 누가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하면서도 비비 꼬고 어그로 끌기 만렙... 츠키시마같은 경우에도 비꼬기는 만렙인데 얘도 은근이 발화점 낮아서 상대방 어그로를 맘속에 착착 쌓아놓고서는 반드시 서버 첫클하겠다고 혼자 되새김질 하고 있음 이때부터 날밤 새면서 핫식스에 포카리에 박카스 타서 빨대로 먹으며 공략에 몰두함. 오이카와는 첫클을 노리는 건 당연하고 숙련도 만랭이라 겸사겸사 상대방 정보까지 착실히 빼옴. 우시지마는 예전 길드에서 옛정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진도 어디까지 나갔는지 캐물어보려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이카와가 딜오더를 참 잘한다든가 같이 하는 멘딜2(보쿠토)의 센스가 좋다든가 하는 헛소리만 늘어놓음 이 때 말투 및 표정은 매우 진지하다
오이카와는 가끔 시간날 때 공팟을 꾸려서 던전 트라이 가면 다들 오더 참 잘들어줘서 너무 좋다~ 싶다가도 결정적 한방이 필요한 순간에조차 딜오더 없이는 아무도 안 움직이는 걸 조금 답답해하다가... 자기가 보쿠토와 우시지마의 파워풀한 딜링 능력에 이미 익숙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약간 좌절함. 오이카와가 좋아하는 공팟 사람들은 하나마키와 마츠카와. 얘네는 자기 말을 귓등으로 안 듣는 것처럼 알아서 잘하거든...
오이카와는 플레이 연차가 오래돼서 어지간한 보조스킬은 거의 다 만랭인데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건 봉제스킬.. 워낙에 룩덕이라. 없는 레시피가 없다는 전설의 봉제사다 간혹 심심할때 레전더리한 레시피로 템 찍어서 팔기도 한다
아카아시는 딱딱 필요한 보조스킬만 랭작 해둔 케이스인데 정말 노근본무뜬금하게 낚시가.. 만랭이다... 아무짝에 쓸모 없고 랭업 해봤자 득도 없고(랭업하면 레어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지만 그 물고기는 너무 레어해서 쓰이는 곳이 없다) 랭업하는데 거의 현실 낚시 랭업 수준으로 시간이 들어가는 스킬이라 찍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 낚시가.. 만랭이다.... 그것도 본캐 낚시가 만랭
우시지마는 보조스킬 같은건 취급안함 보조스킬 제작템은 다 골드로 산다 길드 내에서 길드원들이 제작해 줄수 있는 것까지 턱턱 밖에서 사와버려서 오이카와가 속터져함
쿠로오는 제련 쪽 랭이 높고 제작 레시피도 많다 아카아시가 낚시할때 쓰는 낚시대 자주 만들어준다.. 오이카와는 아카아시한테 미끼 만들어줌 그 외에는 요리랑 농작. 자급자족용인데 가끔 신나게 만들어서 길원한테 뿌리기도 함.
보쿠토는.. 보조스킬의 존재를 모르다가 뒤늦게 알게 되고 아카아시랑 오이카와가 가장 유용한 보조스킬 몇 개랑 랭작 테크트리를 알려줌. 차근차근 잘 랭업하는가 싶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얘가 다른 스킬에 갖다부어야할 경험치를 전부 낚시에 부어버려서 모두 ???? 이 상태가 됨 도대체 왜???? 그 경험치를 다 부었는데도 낚시 만랭은 되지도 못했고.. 오이카와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도 못내고 왜그랬냐고 그러는데 보쿠토가 활짝 웃으면서 아카아시 낚시가 너무 재밌어보여서 그랬다고... 그날 아카아시가 오이카와한테 혼남 물론 보쿠토는 그 날 이후로 낚시를 하지 않았다 낚시 정말로 매우 노잼인 컨텐츠이기때문이다
히나타랑 카게야마는 깔짝깔짝 건드려놓은 보조스킬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랭이 쓸만한 건 거의 없다 형들이 하는 걸 보면서 그때 그때 홀려서 저도 할래요 저도 할래요 하기 때문에.. 하지만 요즘 둘이서 몰두하는 게 있는데 히나타는 봉제고 카게야마는 농작.. 히나타는 옷 만들어서 여동생한테 이거 보라고 보여준다는 모양. 오이카와가 제자 생겼다며 귀여워하고 있고.. 카게야마는... 싹을 심으면 자라는 모습이 제법 감격스러운지 틈만나면 자기가 씨앗 심어놓은 농지 가서 스샷 찍어 폴더별로 저장하고 있다
츠키시마는 가장 돈이 되는 요리랭만 바짝 올려놓음. 랭작 테크트리는 쿠로오가 알려줬는데 쿠로오는 정작 만랭 못찍고 츠키시마가.. 만랭 먼저 찍었다.. 카게야마가 대책없이 심어버리고 생산하고 있는 농작물들을 헐값에 사들여 요리로 찍어서 바깥에다 고가로 내다판다. 가끔 우시지마가 판매자를 몰라보고 츠키시마의 값비싼 요리를 사버리기도 해서 츠키시마가 차액을 돌려줄 때도 있다.
노야의 주력스킬은 거래 스킬.. 거래랭이 올라가면 npc하고 거래시에 한방에 많은 물량을 구매할 수 있는데 그 숫자가 점점 더 커지는 게 좋아서 몰두하다 보니 거래랭이 만랭이 되어버렸다. 츠키시마가 님 거래량은 쩌시네요 라고 한 마디 했다가 큰일 날뻔 했지만...
후타쿠치는 제련이 만랭인데 제련을 만랭 찍으면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레시피때문이다. 바로 전설의 장난감 도록 << 이건데 사실 필드나 피빕 뜰때 제작한 아이템을 쓰면 몹이나 적 앞에 툭 하고 쟈근 인형이 튀어나가서 뱅뱅뱅 돌다가 사라진다 뭐 이런 레알 아무짝에 1도 쓸모없는 능력이 붙어있는 템을 생산하는 건데... 당하는 사람은 너무나 큰 마음의 상처를 입어버리기 때문에... 후타쿠치가 눈에 불을 켜고 제련랭을 올렸다....
이와이즈미는 남몰래 방직을.. 만랭 찍었다.. 오이카와가 급하게 옷감템 찾을때 서브캐로 몰래 팔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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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10/23
골드노가다
골드벌이 루트를 제일 먼저 알아오는 건 주로 아카아시 오이카와.. 둘다 아는 사람 많고 눈썰미 좋아서 제법 잘 알아오는 편이고 두 사람 모두 적당히 쓸만큼 벌어다 쓴다.. 그렇지만
보쿠토 : 골드노가다 슬로우스타터.. 제일 좋아하는 게 인던 클리어와 공략이라서 노가다 쪽에는 크게 흥미가 없는 편이라 소식도 늦게 듣고 들어도 곧장 돌입하지는 않는데 한번.. 시작하면.. GM이 오토인지 체크하러 온다. 넋놓고 골드 노가다만 돌리다가 해뜨는 걸 보기도 하고. 분명히 이 사람 랜덤박스 까다가 어제 가산 탕진했다고 들었는데 다음날 와보면 골드 산처럼 쌓아놓고 있거나 이럴 때도 있다... 보이스챗 하면서 골드노가다를 뛰는데 입은 아시아에서 북미까지 지구에서 화성까지 왔다갔다 시끌벅적 난리도 아닌데 캐릭터는 자로 잰듯이 최단루트를 쉼없이 단순히 왔다갔다왔다갔다 하면서 골드를 벌고 있다
우시지마 : 골드노가다 이런 건 손도 안 대고 골드 사서 쓰는 타입인데 보쿠토가 가끔씩 날밤새면서 하는 걸 보고 옆에서 같이 하다가 같이 날밤 샌 적이 있다 >>돈벌이는 사소한 취미죠<<의 온라인 게임판.. "아니 이걸 보쿠토씨랑 밤을 새가면서 했다고요??" 라고 하면 "생각보다 재밌던데...(우무룩"
후타쿠치 : 골드 노가다 그거 하; 인던충 pve충이나 하는거죠;; 전 안함; 하는데 오이카와가 놀리는 말에 바로 눈에 불을 켜고... 골드 노가다 루트 자체가 pve 플레이어 중심이라 pvp밖에 안하는 후타쿠치는 그 노가다 세팅하는데만해도 돈이 제법 들었습니다만 개의치 않고요 오이카와랑 내기 걸고 죽기살기로 한다 골드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버림 그리고 해가 뜨고.. 산같은 골드를 끌어안고 있지만 뭔가 패배한 기분으로 컴을 끄는 후타쿠치
오이카와 : 딱 적정량 질리지 않을만큼 적당히 골드 벌고 그만두는 타입이지만 내기나 승부 걸리면 절대 뒤로 빼지 않는데 하필 후타쿠치랑 누가누가 더 많이 노가다 돌리는지 내기하자고 한 바람에.. 워낙 오래 플레이한 올드비 넴드라 오이카와가 계속 골드 노가다 루트 돌리고 있으니까 월드챗으로 오이카와씨 이번엔 노가다 오래하시네요~ 이런 거 떠서 쪽팔려하지만 승부는 질수 없다고 뺨 붉히면서도 계속하는 오이카와
히나타랑 카게야마는 길드 형들 따라서 하다가... 체력이 아니라 멘탈이 딸려서 지쳐나가떨어짐. 둘다 인던 공략은 36시간도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쟁 상대도 없고 뭔가 어려운 것도 없는.. 성취되는 건 오로지 골드뿐인 단순 노동은 쥐약인 것... 한 두시간 하다가 눈이 핑핑 돌아간다며 기브업
츠키시마 : 보쿠토 하는 걸 옆에서 보면서 오토 만들어서 돌리는 게 짱일 것 같은데.... 어떻게 못 만드나... 그냥 모니터 터치 좌표 커맨드로만 해서 범법하지 않는 선으로....까지 생각하다가 오토 제작 현실의 벽에 부딪혀 노가다는 포기하고 새로 나온 랜덤박스나 몇 개 까고 컴 끈다
쿠로 : 옆에서 보쿠토가 골드 노가다 뛰는 게 너무 경이로워서 구경한다 와 개미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저기서 워프타네 칼같은 컨트롤 보소 저래서 길드에서 개닥돌하는 딜러인데도 안버리고 데리고 가는구나;; 하면서... 구경하면서 딱 필요한 정도만 적당히 벌고 노가다는 그만두는 편 츳키에게 같이 오토만들자고 했다가 까임
이와이즈미 : 오이카와가 자꾸 불러내서 후타쿠치 골드 노가다 얼마나 해서 지금 얼마 있냐고 자꾸 캐묻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 로그 남잖아 그거 봐봐 / 보면 나 짤린다 / 치사해.. / 치사가 아니라 아니 뭔 노가다 경쟁을 해 / 경쟁이 아니라 승부야 / 그거나 그거나 / 그래서 니로쨩 얼마나 했대? / 아 못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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